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사설] 교장공모제 '도시편중 현상' 보완을

교장공모제의 취지는 유능한 인물을 교장으로 발탁해 학교의 책임경영을 실현하고, 교육 수요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충분하게 부응하는데 있다. 아울러 교장 선임을 둘러싼 비리를 막고, 교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뜻도 있다. 교장 자격증 소지자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무늬만 공모제'라는 일부 비판도 있지만 제도로 자리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북도 교육청이 2011년 3월1일자 임용을 위한 교장공모제 지원자 접수 마감 결과는 이 제도가 당초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상 학교 20개교에 52명이 지원해 평균 2.61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여주고 있고, 우려했던 지역간 양극화가 현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도시지역이나 비교적 출퇴근이 용이한 학교에는 지원자가 몰린 반면 군청 소재지에서 벗어났거나 도시지역에서 먼 농촌학교에는 단 1명만이 지원해 재공모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실제 도시권인 전주 남초등에는 7명, 전주남중에는 6명, 군산 신풍초등에는 4명이 몰렸으며, 전주권에서 출퇴근이 용이한 김제 만경초등과 임실 운암초등에도 각각 5명, 완주 이성초등과 장수초등에 각각 3명이 지원했다. 이와 달리 농촌지역인 익산 용성과 흥왕초등, 순창 인계초등, 진안 동향초등과 무주중에는 1명씩만이 지원했다.

 

농촌학교를 외면한 이같은 도시편중 현상은 지원자들이 학교를 발전시키려는 교육적 소신이나 의지 보다는 우선 교육환경이 좋고 출퇴근이 편리한 여건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개인의 안일과 영달만을 노린 선택인 셈이다.

 

우리 농촌교육이 날로 황폐화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급격한 도시화 후유증으로 농촌학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학생 수가 적어 복식수업이 불가피한 학교가 늘어나고, 낮은 교육투자는 열악한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저조한 학업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피폐화되어 가고 있는 농촌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과 함께 학교경영을 책임지고 소신있게 이끌고 갈 유능한 인물이 필요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교장공모제가 농촌 교육의 추락 현상을 가속시킨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유능한 교장자격증 소지자가 농촌학교를 외면하면 누가 농촌학교를 지키고 농촌교육의 활성화를 이루겠는가. 교육당국은 농촌학교 지원을 꺼리는 교장공모제의 문제점을 파악해 제도적 보완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오피니언[사설] 조작·왜곡 우려, 경선 여론조사 방식 개선을

오피니언[사설] 유가 폭등의 파고, ‘재생에너지 자립’으로 넘어야

오피니언전북지방선거 ‘쿼바디스 도미네’

오피니언반복된 논의를 넘어, 개헌 첫걸음 내디뎌야

오피니언유가(油價)의 관계경영학(關係經營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