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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력단속으로 농촌도박 근절시켜야

한동안 주춤하던 농어촌에서의 도박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북경찰청이 이달들어 도내에서 적발한 농어촌 도박 건수는 50건으로 농어민 112명이 도박혐의로 검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탕주의의 대명사인 도박은 1950∼ 60년대 농촌사회에서 유행처럼 번져 큰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논밭 집문서 까지 잡혀가면서 빠지는 도박은 농촌가정을 파탄시키는 주범으로 작용했다. 도박판에 선후배가 있을 턱이 없고 싸움질이 잦다보니 마을 분위기가 삭막해지는 후유증도 낳았다. 그러한 농어촌 도박이 다시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농어촌에서의 도박은 특히 요즘같은 농한기에 많이 이뤄진다. 추곡수매와 한해 생산한 농산물을 출하한 시기로 농가들이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농한기에 접어들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도박이 이뤄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먹기내기의 오락수준이지만 판이 커지다 보면 큰 돈이 오가기 마련이다.

 

농어촌 도박의 폐해는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전문 사기 도박꾼 까지 가세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들 전문 도박단들은 현란한 속임수로 농어민들을 속인다. 최근에는 카드나 화투에 컴퓨터 칩까지 내장시키고 소형 카메라등 첨단 장비까지 동원한다. 순진한 농어민들이 이들에 걸리면 하룻밤 사이에 온 재산을 날려 빈털터리가 되기 십상이다.

 

이처럼 농어촌에서 도박이 성행하는 것은 우리 농어촌의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농어촌 인구가 노령화되면서 기존 문화에 젖어있는 노령층으로서는 화투나 윷놀이등 외에는 별다른 여가 문화가 없다. 또한 IMF이후 농어촌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농어민들이 희망과 비전을 갖지 못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가장이 도박에 몰입하면 그 가정은 경제적 궁핍과 함께 가족들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 또한 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또 다른 범죄도 우려된다. 이렇듯 농어촌의 도박 만연은 가장 파탄에 이어 사회불안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검은 돈이 있는 곳에는 항상 조직폭력배등 범죄조직까지 개입하기 마련이다.

 

농어민들이 한탕주의에 빠진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북경찰은 내년 2월까지 집중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한다. 경찰은 강력한 단속과 엄중한 처벌로 농어촌 도박을 근절시켜야 한다. 우리의 아름다운 농촌, 순박한 농어민들이 도박의 수렁에 빠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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