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에 한 경기씩 치르는 혹독한 일정으로 진행됐던 프로배구 3라운드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각 팀이 배수진을 치고 총력전을 벌일 전망이라 흥미를 돋운다.
요즘 경기를 마친 선수와 감독들은 하나같이 '살인적인 일정' 탓에 쌓인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르느라 올 시즌 프로배구는 한 달 가까이 늦게 시작했지만 4월까지 모든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사정이라 평소보다 훨씬 빡빡하게 일정이 짜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3라운드에 들어서면서 모든 팀이 2~3일 간격으로 연달아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이 바닥난 상태다.
선두를 달리는 대한항공은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동안 3경기를 치르고 다시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3경기를 치러야 한다.
뒤따르는 현대캐피탈 역시 15~17일 연달아 경기를 벌였고 23일부터 3일 간격으로 3경기를 치러야 해 마냥 편한 상황은 아니다.
이밖에 불안한 3위를 지키는 LIG손해보험도 25일부터 이틀마다 3연전이 예정돼 있고,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는 우리캐피탈과 삼성화재, KEPCO45 역시 마찬가지로 짧은 간격으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경기에서는 실책이 많아지는 등 모든 팀이 예전보다 조금씩 늘어진 경기를 펼친 것이 사실이지만, 남은 닷새 동안은 다시 치열한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30일까지 3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나면 올스타전(2월6일)이 열리고 내달 9일 4라운드가 시작하기 전까지 열흘 가까이 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두와 중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남은 경기 결과가 후반기를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만큼 각 팀은 모든 힘을 남김없이 쏟아붓겠다고 벼르고 있다.
신영철(47) 대한항공 감독은 "남은 두 경기를 잘 마무리하면 4라운드에 다시 박차고 올라갈 수 있다. 어떻게든 정신력으로 버텨 줘야 한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특히 29일 마지막 경기에서 1경기 차로 따라붙은 현대캐피탈과 맞붙는 만큼 여기서 이겨야 쫓기는 상황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어 중요하다.
3라운드 3승1패로 상승세를 탄 현대캐피탈 역시 이날 경기에서 지면 올 시즌에만 대한항공에 3연패로 몰려 자칫 천적관계가 굳어질 수 있는 만큼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4위 다툼을 벌이는 세 팀도 비슷한 사정이다.
먼저 25일 벌어지는 우리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경쟁이 더욱 혼전으로 치달을 수 있어 주목된다.
우리캐피탈이 이긴다면 먼저 8승 고지에 올라 3위 LIG손보까지 위협할 수 있지만, 삼성화재가 이긴다면 반 경기 차로 좁혀지고 만다.
신치용(56) 삼성화재 감독은 "3라운드에서 3승3패를 거두고 4라운드에 4승2패로 올라간 뒤 5라운드에 승부를 걸겠다"고 몸을 낮추고 있지만, 최근 전력이 상승세를 타는 만큼 조기에 상위권 진입을 노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게다가 우리캐피탈과 삼성화재 모두 3위 수성이 절박한 LIG손보와 한 차례씩 경기를 더 치러야 해 결과에 따라 더욱 복잡하게 물고 물리는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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