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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우수 국산마' 전북서 배출

승마인의 밤 행사서 '우주' 장애물 부분 영광의 주인공 선정

전국 최우수 국산마로 선정된 '우주'와 마주 박기화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esk@jjan.kr)

전국 최우수 국산마가 도내에서 처음 배출된데 이어, 그 마주(馬主) 또한 장애물 부문 우수 선수로 뽑히는 경사가 겹치면서 전북 승마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국민생활체육 전국승마연합회는 최근 마사회에서 열린 승마인의 밤 행사에서 '우주'를 장애물 부문 최우수 국산마로 선정했다.

 

8세인 우주는 거세한 수컷으로 앞으로 10년 가량은 국내에 장애물 부문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국승마연합회는 특히 마주인 박기화씨(51·자영업)에 대해 장애물 부문 우수 선수로 선정, 표창장과 표창패를 전달했다.

 

박씨는 지난 2006년 3월 윤덕손 전주시승마협회 회장으로부터 승마를 배우기 시작한 이후 재미를 붙이면서 교관을 통해 월곡목장에서 말을 구입했는데 그게 바로 '우주'다.

 

우주를 통해 그는 지난해 제11회 문화체육부장관기 국산마 100클래스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전국단위 대회때마다 장애물 부문을 휩쓸고 있다.

 

도내 승마 역사상 국산마가 전국 최우수 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북 승마의 저변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는 2004년 7월 11일 국산마로 태어나, 다음해 8월 마명(우주)을 부여받았다.

 

장수 월곡목장에서 자란 우주는 하지만 경주마로서 불용처리가 돼 일찌감치 퇴역마가 됐다.

 

말의 순치 정도, 스피드, 센스와 파워 등을 측정하는 능력검사 결과 경주마로서 불용처리되면서 우주는 퇴역마 신세로 떨어진 것이다.

 

경주마는 혈통에 의해 좌우되는 반면, 장애물·마장마술 등 승용마는 혈통보다는 순치 정도와 훈련의 완성도에 의해 평가받는다.

 

평생 빛을 보지 못하고 스러질 수도 있는 우주가 전국 최고의 명마로 떠오른 것은 전주시 시설관리공단 오세종 승마교관과 박기화씨의 눈에 띈 때문이다.

 

우주는 승용마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직함과 용감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직이란 기수의 지시를 속이지 않고 받아들이는 능력이고, 용감함은 두려워도 시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전문 용어다.

 

말은 막대기 하나만 있어도 피하기 위해 정지하거나 우회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우주는 그대로 돌진하는 특성이 있어 장애물 경기에서 절대적인 강점을 가졌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는 마주와 말이 하나가 되기위해 숱한 스킨쉽과 훈련을 거듭해야 했다.

 

오세종 교관은 "말은 두려움에 대한 기억력이 워낙 뛰어나 한번 어려움을 당한 일은 다시는 하지 않으려 한다"며 "우주의 경우 반복훈련을 거듭하면서 마주와 하나가 돼(人馬一體) 두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는 마주인 박기화씨의 인내가 뒷받침됐다.

 

승마를 배우는 사람 10명중 8명은 중도에 포기하는데 그것은 바로 낙마로 인한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박씨는 우주가 좋아하는 당근과 각설탕을 들고 서로 친해졌고, 숱하게 낙마하면서도 어려움을 극복, 관객이 많은 전국단위 대회에서도 실수하지 않고 멋진 기량을 선보이게 됐다.

 

박기화씨는 "처음엔 말이 사람을 태워줬으나 기량을 익히면서 사람이 말을 타는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우주의 괴팍한 성격을 연습을 통해 계속 교정해가면서 기수와 말이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3세까지는 망아지, 그 이후부터는 말로 일컬어지는데 망아지 마지막 단계부터 훈련을 거듭하면서 숙련도가 높은 승용마로 변한 것이다.

 

박 씨는 "전북에서 처음으로 국산마가 전국 최우수 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도내 승마의 저변이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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