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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이호정 "할 수 있는 건 다 보여주고 싶어요"

'81.27점'

 

'피겨 퀸' 김연아(21·고려대)가 프리스케이팅에서 130~150점을 넘나들며 눈높이를 끌어올려 놓은 탓에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이는 점수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끝내고 1일 강릉 실내빙상경기장 키스앤드크라이존에서 이 점수를 받아든 유망주 이호정(14·서문여중)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발목 부상을 딛고 처음 출전한 세계 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이전 최고 점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이호정의 종전 프리스케이팅 최고 기록은 지난해 9월 일본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주니어그랑프리에서 작성한 80.49점이었다.

 

이호정은 이날 강릉에서 열린 이 대회 예선을 치렀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나선 이호정은 관중의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링크에 섰다. 예정된 살코 점프를 시도하지는 못했지만 비교적 깔끔하게 경기를 마쳤다.

 

'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등 점프를 엮어서 연기하는 콤비네이션 연기가 매끄러웠다.

 

수준급 연기를 펼친 덕에 4위에 오르면서 여유 있게 본선에 나갈 수 있었다.

 

본선에 진출하려면 36명의 선수 가운데 1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이호정은 "처음에는 무척 긴장했다"며 "많이 긴장한 것치고는 침착하게 잘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호정은 4일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5일에는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안정적인 연기를 한다는 평가를 듣는 이호정은 지난해 대표 선발전에서 김해진(14·과천중)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원래 그랑프리 시리즈에는 한 차례만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김해진이 갑자기 다치면서 두 차례나 나서 각각 6위와 9위에 올랐다. 덕분에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나설 기회를 잡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5·러시아)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5·러시아), 니시노 유키(18·일본) 등 세계무대를 호령할 쟁쟁한 '예비 스타'들과 기량을 겨룰 기회를 얻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중위권으로 분류되는 이호정은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이 나왔다"며 "실수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호정을 지도하는 최형경 코치는 "호정이는 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살코 등 점프의 높이나 회전이 좋다"며 "점프를 하기만 하면 점수를 좋게 받는데 아예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는 게 약점"이라고 설명했다.

 

최 코치는 "주니어 국제대회 참가는 그랑프리시리즈에 이어 이제 3번째"라며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해서 실수가 나오는데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치원 때 인라인롤러를 타면서 스케이트 재능을 보인 이호정은 '선수로 뛰어보라'는 주위의 권유에 비슷한 종목인 피겨 스케이팅을 택했다.

 

스케이팅 중에서 피겨를 고른 것은 '쇼트트랙은 스케이트 날이 길고 무섭게 생겼다'는 이유에서다.

 

김해진, 박소연(강일중), 조경아(과천중) 등과 함께 한국 피겨의 미래를 짊어질 '97년생 유망주'로 꼽히는 이호정은 지난해 트리플 점프 5가지 가운데 4개(살코, 토루프, 루프, 러츠)를 소화했다.

 

하지만 오른쪽 복사뼈 주위에서 뼛조각이 발견되면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뼛조각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부상 때문에 현재 트리플 살코, 트리플 토루프 등 두 가지만 뛰고 있는 이호정은 몸 상태가 회복하면 내년까지 5가지 점프에 모두 도전할 계획이다. 또 연속 3회전 점프(토루프-토루프) 등 난도 높은 점프를 시도할 생각이다.

 

이호정은 "반복 훈련을 잘 소화해서 기량을 더 끌어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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