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사설] 파업이 정쟁도구로 전락해선 안 된다

전주 버스파업이 우려했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전북도당 등 도내 야권 3당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장기화의 책임을 물어 김완주 도지사와 송하진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도당은 이런 자세가 정략적이라는 이유로 비판하고 나서 파업 돌입 100일을 넘긴 갈등사태가 이제는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야권 3당은 회견에서 "버스 파업 장기화의 1차적 책임은 사측에 있지만 (관리감독 기관인) 전주시와 전북도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파업 해결을 위해 버스회사가 교섭에 임하도록 두 단체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게 이행되지 않을 경우 주민소환 제도를 동원하겠다는 주장이다. 해결방법으로 1차 책임자를 놔두고 우선 2차 책임자를 압박하는 수단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부 지역정가에선 이들 야권이 파업의 근본적 해결책이나 대안 제시보다는 파업을 정치공세 차원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실적인 대안 제시는 하지 않고 정략적으로 사태에 접근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자칫 민주노총 등 파업 당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주민소환제를 방패막이로 삼는 행동이라면 현실적으로 용납되기 어렵다.

 

논란 속에서도 올바르고 용기 있는 결정이라면 이들 야권은 노사양측에 중재안을 먼저 내놓았어야 했다. "합법 파업을 하는 민주노총 측과 입장이 같아 굳이 중재안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해명은 같은 처지에 따라 함께 행동하는 초록동색(草綠同色)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이런 의구심을 불식(拂拭)해야 한다. 회견 당일 배포한 참고자료도 엊그제 진보신당이 검찰에 송 시장을 고발하면서 밝혔던 내용과 전주시의회에서 제기한 문제로서 사태해결을 위한 진정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지금 진저리 날 정도로 불만을 갖고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파업 당사자들이 협상테이블에 하루빨리 다시 나와야 하는 이유다. 정치권도 차제에 파업국면을 풀어나갈 방법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갈등이 많을수록 그 필요성이 부각되는 존재는 정치다.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는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파행을 부추기는 역행이 있어선 안 된다. 힘 들더라도 도내 정치권이 다 같이 의지를 모아 긴급 상황타개를 하는 게 옳은 방법이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오피니언[사설] 조작·왜곡 우려, 경선 여론조사 방식 개선을

오피니언[사설] 유가 폭등의 파고, ‘재생에너지 자립’으로 넘어야

오피니언전북지방선거 ‘쿼바디스 도미네’

오피니언반복된 논의를 넘어, 개헌 첫걸음 내디뎌야

오피니언유가(油價)의 관계경영학(關係經營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