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보다 남에게 도움 줄 수 있어 행복하죠"
"비록 체계적이고 완성된 수업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밝은 얼굴을 볼 수 있어 마냥 행복합니다."
필리핀에서 온 마리아지나 라파다씨(31·사진)는 전주시 중화산동 중산지역아동센터(센터장 이옥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 3월 2일부터 이 센터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매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22명의 초등학생들을 만난다.
전주시 완산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외국문화전도사 지원사업'에 선발 돼 영어와 자국문화를 전달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가정주부인 내가 '누굴 가르칠 수 있을 까' 라며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의미있는 일인 것 같아 신청하게 됐습니다."
지난 2006년 한국에 둥지를 튼 그는 농담도 할 만큼 한국말도 능숙하게 구사한다. 또 아이들에게 '호랑이 선생님'이 아닌 '천사 선생님'으로 불릴만큼 인기가 높다.
"학년별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는 데, 아이들에게 숙제도 내주지 않고 화도 내지 않아 좋아해주는 것 같습니다. 또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가정형편이 넉넉치 못해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원을 못다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배우고자 하는 열정도 남다릅니다."
오는 6월까지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그는 "듣기, 쓰기, 말하기 등 아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싶은 데 시간이 부족해 아쉽다"면서 "단기간 코스인만큼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수업이 시작되면 한국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의 눈빛을 응시하거나 몸짓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고학년 아이들은 대부분 영어로 대화를 나누지만 영어가 생소한 1∼2학년의 아이들은 선생님만 'teacher'라고 할 뿐, 애교를 부리며 한국말을 합니다."
그는"일자리가 생겨서 좋은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면서"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 완산구청은 2011년도 지역공동체일자리 사업으로 '다문화가족 외국문화전도사 지원사업'을 추진, 결혼이주여성 27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이들은 지역아동센터에 원어민 영어, 중국어 교사 등으로 파견 돼 아이들에게 외국어 교육과 외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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