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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C세대 - 장세균

C세대란 컴퓨터가 발명된 때에, 그리고 컴퓨터의 보급이 일반화된 때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그리고 C세대란 반도체 칩(chip)과 카드(card), 케이블(cable) 속에 사는 사이버(cyber)세대를 말하기도 한다.

 

사이버 공간을 통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접촉하고 성장해가는 C세대는 현실보다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나는 가상의 세계가 더 현실적이고 가상의 공간에서 오히려 더 자유를 느낀다. 이런 점에서 기존의 질서를 변화시키려는 세대이기도 하다.

 

C세대는 사이버 공간에서 모든 일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이버 공간에서 학점을 따기도 하고 회의도 하고 상품거래도 한다. 여기에는 장점도 있다. 그 장점 중의 최고는 순발력이다. 수험생이나 취업 지망생들이 직접 학교나 회사에 가지 않고도 원서를 접할 수가 있고 은행에 가지 않고도 모니터 앞에서 입금이나 출금을 할 수있으며 온갖 예약도 할 수가 있다.

 

이렇게 해서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만 과연 C세대들이 진정으로 여유를 갖는지는 의문이 간다. 컴퓨터의 순발력이 경쟁사회에서 경쟁의 끈을 느슨하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사이버 공간에서 더 치밀하게 더 조직적으로 통제당할 운명에 처할 수도 있다. 사실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위의 핵은 무엇보다도 시공(時空)을 초월한 '만남' 일것이다. C세대는 몸을 보고 느끼지 않고도 사귄다.

 

특수한 장비만 있으면 사이버 공간에서 몸의 접촉 없이 섹스를 즐길 수도 있다. 표면상으로는 사이버 공간을 통해 우리의 욕망을 실현해 가지만 실제로는 사이버 공간이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정보사회에서 욕망의 실현과 생산은 극에 달한다. 정보사회에서 욕망이라는 화두는 신체의 속성이라기 보다는 소비를 조장하는 사회의 속성이 되고 만다.

 

사실상 소비를 주체적으로 결정한다기 보다는 기업에 생산의 여러 조건을 확보해주는 꼴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정보사회에서 가장 잘 나가는 C세대도 내일의 그림은 불안할 뿐이다. C세대의 사고방식이 기성세대와 다른 것은 이런 사회적 조건 때문이기도 하다.

 

/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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