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간 수없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반복해왔다.산업화 과정에서 앞만 보고 달려온 탓이 크다.좌우와 옆도 돌아 보고 했어야 했지만 너무 조급한 나머지 앞만 바라다 보고 달려왔다.빨리 빨리 문화가 압축 성장을 가져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하지만 그 성장과 발전 이면에는 역기능적인 측면이 많다.대표적 사례가 안전 불감증에 의한 인재(人災)다.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를 막지 못해 결국 대형 사고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 안전과 질서의식이 나아지긴 했으나 지금도 주·정차 질서는 엉망이다.심지어 소방차가 진입해야 할 소방도로까지 불법으로 주·정차를 일삼는 사례가 많다.화재는 신속하게 소방차가 출동해서 진압해야만 그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그러나 화재 취약지역인 재래시장이나 상가 등은 차량들이 무질서하게 엉켜 있어 화재 발생 때 제때 소방차 진입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아무리 소방서에서 빨리 출동해도 제 시간에 진입을 못하면 허사다.
요즘 화재는 인화성 물질이 많아 곧잘 대형화재로 연결된다.자연히 인명과 재산 피해 규모도 커진다.예방이 최상책이지만 차선으로는 화재를 빨리 진압하는 것이 중요하다.빨리 진압하기 위해선 초동에 소방차가 현장에 출동할 수 있도록 진·출입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소방차 진입에 장애요인이 없어야 한다.그러나 주변을 살펴보면 그렇지가 않다.시장에 가보면 비좁은 길에다가 물건을 마구 적치해 놓아 소방차 진입을 가로 막고 있다.
오죽했으면 도로교통법을 개정해서 소방공무원들 한테 주·정차 위반 차량에 대한 단속권을 줬겠는가.소방공무원들도 인력 부족으로 애로 사항이 많다.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센터별로 2~3명씩을 단속요원으로 배정해서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시민들이 불법 주·정차만 안하면 이 같은 업무를 소방서까지 나서서 할 필요가 없다.결국 인력과 세금 낭비를 가져오는 것이다.
선진국 문턱에 서 있는 지금 법 질서 확립이 제일 중요하다.안전의식만 향상시켜도 인재는 막을 수 있다.그렇지 않고 계속해서 법 질서 확립이 안되면 사회적 비용 지출이 클 수 밖에 없다.소방서 공무원들이 주·정차 위반 딱지를 뗐다고 마냥 불평만 늘어 놓을 일이 아니라 불법 주·정차를 안하는 성숙된 문화시민의식을 갖는게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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