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배우자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 엊그제 21일 부부의 날도 그런 차원에서 둘(2)이 하나(1)가 되는 행복한 가정을 기원한다. 5월 가정의 달에 뜻 깊은 이 기념일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 건강한 가정은 사회와 국가의 기본단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은 부부의 날이 생소하고 다른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전주지법과 대법원 사법연감을 보면 도내 법원에 접수된 이혼신청 건수가 하루 평균 5.2건에 달한다. 2008년 1,680건이었던 게 2009년 1,844건, 그리고 지난해에는 1,752건등 지난 3년간 총 5,726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실직과 경제난이 겹치면서 배우자의 무직과 경제적 곤란이 그 원인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이혼이유가 종전대로 성격차이가 47.1%로 압도적인데 이어 경제문제가 14.6%로서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결혼기간 20년 이상이 전체의 22.8%로서 최고 비율인 4년 이하 27.2%를 뒤따르고 있다. 황혼에 접어들면서 갈라서는 부부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머지않아 이들 황혼이혼이 신혼이혼을 앞지를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한번 맺은 부부 인연을 돌이킬 수 없는 운명으로 생각하던 시대가 바뀌었다. '자식 때문에 참고 산다'는 얘기도 이젠 옛말이 되고 있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곧바로 도장을 찍는 '대입이혼'이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는 판국이다. 황혼이혼 급증은 아내의 반란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황혼이혼의 문제는 결혼기간 동안 쌓인 불만의 탓이 크다는 점이다. 가부장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판단된다. 여성의 사회활동 등이 활발해지면서 남편의 권위와 아내의 순종인식이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익산지부 부설 가정폭력상담소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으로 황혼이혼이 늘고 있다"고 그 원인을 분석했다.
'열 효자 악처 하나만 못하다'는 소리가 있다. 부부간 애정과 결속이 더욱 요구되는 세태임이 분명하다. 중년이후 이혼은 후유증이 심각하다. 금전적 불안정과 건강악화 탓에 후회하는 사례가 태반이라고 한다. 가정이 빈 둥지가 되고 자신은 빈 껍데기 신세가 되었다는 '빈 둥지 증후군'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황혼이혼을 막기 위한 부부재교육이 필요하다. 서로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다면 부딪칠 일은 없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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