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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학생 논술문

유어진(전라고 3학년)

요즘 슬럿워크가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슬럿워크는 "성폭행 당하지 않기 위해서 여성들이 슬럿(헤픈 여자)처럼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는 경찰관의 발언에 여성들이 반발을 일으킨 운동으로 이는 "내 몸이고, 내 맘이야"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자기 결정권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서 의문점이 발생한다. 과연 우리는 우리를 소유하는 것일까? 그래서 우리가 우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일까? 아니다. 우리는 우리를 소유하지 않는다. 몸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그러므로 '자신'은 소유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물건 이상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칸트의 주장대로 인간은 목적이어야 한다. 내가 나를 소유한다는 관점은 안락사 문제와 자살의 문제에서 내가 나를 소유하므로 나는 나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수 있고, 나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주장을 성립시킴으로써 이를 정당화 시킨다. 그러나 안락사는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돌아 올 수 없게 만들며, 자살의 경우는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도 있는 사람의 삶을 끝내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한다. 이처럼 내가 나를 소유한다는 관점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시킨다. 한편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우리는 존중 받을 자유와 권리를 부여 받았고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사람을 소유물로 취급했던 대표적인 제도인 노예제도는 옳은 제도인가? 아니다. 노예제도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쳤던 제도였다. 이렇듯 오히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나 인권이라는 것은 부여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를 소유하지 못하는 것이다. 슬럿워크는 과연 옳은 것일까? 슬럿워크가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요구하는 운동라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인간이므로 우리의 자유를 외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몸이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주장은 분명히 잘못된 주장이다. 우리는 수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를 소유하지 않는다.

 

/ 유어진(전라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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