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와 완주군이 더 이상 통합을 미룰 이유가 없어졌다. 두 자치단체가 20년째 통합 논의를 해왔으나 그 때마다 완주군의 반대로 통합의 결실을 보지 못했다. 완주군은 역사적으로도 전주와 괘를 같이 하고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했다. 두 자치단체는 상호보완적 내지는 의존적인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통합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지난 7일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한 상황이라서 어떤 형태로든 두 지역의 통합 논의가 재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통합 논의가 될 바에는 양측 주민들이 원하는 자율 통합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고 강제 통합이 이뤄질 경우에는 여러가지 후유증이 생겨 통합의 효과는 물론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데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지난 92년부터 전주·완주 통합 논의가 전주시 의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 2009년에 통합 논의가 다시 시작되면서 주민투표까지 가 결국 반대가 64.2%가 나오는 바람에 통합이 무산됐다. 당시 양 지역의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는 2010년 6·2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군수나 지방의회 출마자들이 통합을 적극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해 관계로 통합을 무산시킨 것이다.
여기에다 국회의원도 강하게 반대의사를 표시해 통합이 좌절됐다. 1백년전에 도입된 현재의 행정시스템은 효율성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농촌 지역은 인구가 줄고 있는데도 행정조직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완주군 같은 경우 굳이 전주시와 통합을 안할 이유가 없다. 완주군 주민들의 경제 생활 근거지가 전주시로 돼 있고 상당수 고등학생들도 전주로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그간 통합을 위해 시내버스비 지원을 하는 등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진정성을 갖고 있다. 완주군민들도 무작정 피해의식에 사로 잡힐 이유가 없다. 전주는 공장을 짓고 싶어도 땅이 없어 짓지 못하고 있다. 공장이 완주로 유치되면 그 혜택은 고스란히 군민들이 보는 것이다. 전주·완주를 통합시켜 경제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 이번 기회에 통합을 안하면 두고 두고 후회 할 일이다. 양측 의회가 나서 통합 논의를 다시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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