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유치 실패 이후 전북 도정이 맥을 못추고 있다. 그간 1년여를 LH유치 한가지에만 집중 매달려오다 별다른 성과도 없이 LH를 경남 진주로 빼았겼기 때문이다. 도의회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책임론이 강하게 불거졌으나 지금까지 힘 없는 정무부지사만 사퇴했을 뿐 별다른 후속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지사를 비롯 추진위원회 정치권 등이 도민들에게 사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지만 도민들이 이를 탐탁하게 생각치 않고 있다.
민선 5기 2년차를 맞은 김완주지사는 리더십에 큰 손상을 입어 지사로서 영이 안서고 있다. 그 만큼 도민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지금 김지사는 LH국면을 빠져 나오기 위해 나름대로 안간힘을 쏟지만 뜻대로 안되고 있다. 정부측에서 도가 요구한 5개항의 후속대책을 들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LH 유치를 위해 삭발까지 강행했던 결과가 수포로 돌아 가면서 도민들 한테 신뢰만 잃었다.
김지사는 내년 국가예산 확보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하반기 인사를 다음주 중 단행할 계획이다. 속죄양으로 끝난 정무부지사 후임에 측근을 기용할 것이란 말이 널리 퍼져 있다. 문제는 김지사가 너무 오랫동안 측근들에 둘러싸여 인재를 골라 쓰지 못하고 누구 하나 직언을 제대로 해주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김지사는 그간 행정고시 출신과 특정고교 인맥 그리고 선거때 자신을 도왔던 캠프 출신들을 중용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사실 지사가 정무부지사와 비서실장을 누구로 기용하느냐는 중요하다. 이번에 측근을 정무부지사로 기용하면 도청은 그야말로 비서 라인들이 판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비서실장이 틀어 쥐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실세까지 가세하면 도의 공조직 라인은 붕괴돼 제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지금도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승진하려고 하지 않고 특정인 한테 줄서야 가능하다는 말이 공공연한 비밀이 될 정도니까 말이다.
김지사는 도청을 예전처럼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려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정무부지사와 비서실장 두명을 측근으로 한꺼번에 써서는 절대 안된다. 공조직이 무력화 되고 사조직이 도정을 이끄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김지사가 LH 책임을 못지고 도정을 이끌 바에는 공조직 중심으로 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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