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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구장 신설, 제 닭 잡아 먹을 셈인가

전북도가 프로야구장 전용구장 신설에 나섰으나, 재원이 광특회계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LH(한국토지주택공사) 후속대책도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전북도는 전주 군산 익산 완주 등 4개 시군과 공동으로 프로야구단 10구단 유치에 나섰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야구 전용경기장이 필요하다. 또 호텔과 컨벤션 등 인프라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전주와 군산에 있는 야구장 시설이 너무 낡고 협소해 새로운 전용구장 설립이 시급하다.

 

반면 전북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의 경우 경기도 남부권 7개 기초자치단체와 협조를 통해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10구단을 전북으로 유치하게 위해서는 전용구장의 신설이 필수적이다.

 

마침 전북은 LH 유치 실패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정부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동반이전과 혁신도시 유휴공간에 국제 규모의 컨벤션센터 건립 혹은 프로야구 전용구장 건립 등 5가지를 요구했다. 이 가운데 가시적인 첫 조치가 프로야구 전용구장 건립이다. 프로야구장 건립비 1000억 원 중 300억 원을 광특회계에서 추진하겠다고 전북도가 발표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광특회계는 관련법에 따라 체육진흥시설 지원이나 문화시설 확충, 관광자원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긴 하나 정부가 균형발전과 특화발전을 위해 일정한 범위에서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편성토록 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제 닭 잡기인 셈이다. 전북도에 지원되는 광특회계는 매년 2200억원 정도다.

 

실제로 전북도가 광특회계로 전용야구장을 건립할 경우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추진해야 하는 다른 사업들을 그만큼 추진하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광특회계는 국비 30%에 지방비 70%를 부담토록 돼 있어 앞으로 전용경기장 건립사업 건축비 1000억원 중 700억원은 전북도가 부담해야 한다.

 

전북도는 야구장 신설 재원을 자기 호주머니에서 빼낼게 아니라 LH 후속대책으로 전액 국고 지원을 받든지, 아니면 국민연금공단이 간접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재원을 광특회계에서 마련하는 것은 제 닭 잡아먹기요,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과 다름 없다.

 

전북도는 야구장 신설에 나서되, 재원 마련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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