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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 선수들이 남긴 말·말·말

9일간의 열전을 치른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4일 밤 내린다.

 

수많은 선수들이 대구스타디움의 필드와 트랙을 뜨겁게 달궜고, 그들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팬들에게는 큰 화제가 됐다.

 

특히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재미있는 세리머니와 말솜씨를 보여주며 경기 외적인 부문에서도 팬 서비스를 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인 8월20일 대구백화점에서 연합뉴스의 인터뷰에 응한 볼트는 "육상의 전설이 되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볼트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했던 8월28일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로 어이없게 실격당했다.

 

볼트는 그때 출발선 뒤쪽 스타디움의 벽을 치면서 "누구냐(Who is it?)"라고 외쳐 많은 이들이 발언의 배경을 궁금해했다.

 

어떤 외부 요인이 볼트의 부정 출발을 유도했다는 갖가지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볼트는 3일 20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100m 결승 때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환청을 경험했다"고 털어놓아 의문을 풀어줬다.

 

결국 "누구냐"에 대한 답은 바로 볼트 자신이었던 셈이다.

 

스타 플레이어들의 우승 소감도 재미있지만 어이없는 실수로 메달을 놓친 선수들의 뒷이야기도 화제가 됐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8월30일 자신의 최고 기록에 훨씬 못 미치는 4m65를 넘는데 그쳐 메달권에도 들지 못했다.

 

이신바예바는 "점프는 완벽했는데 장대가 낚싯대처럼 돼버렸다"며 적절한 탄력의 장대를 선택하지 못한 작전 실패를 인정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장거리 여왕으로 자리매김한 비비안 체루이요트(케냐)는 "케냐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집까지 거리가 멀다"며 "그 거리를 뛰어다니다 보니까 내가 달리기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세계육상 강국으로 떠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현실을 한마디로 전해주는 우승 소감이었다.

 

출전 선수들이 남긴 말 가운데 주목할만한 것을 정리했다.

 

▲ "결승선을 앞두고 아무도 옆에 없어서 이게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싶었다" = 여자 1,500m에서 예상을 뒤엎고 금메달을 차지한 제니퍼 배링어 심슨(미국)이 우승소감을 밝히면서.

 

▲"뒷바람이 살살 불어 흥분했다" = 남자 100m 자격예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한 김국영(안양시청)이 부정출발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아프리카 난민을 생각하며 뛴다" =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가 남자 100m에서 우승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 = 안내 책자 '데일리 프로그램'의 징크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말에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내놓은 답변.

 

▲"세계기록 보유자와 '손에 손을 잡고' 뛴 것은 매우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다이론 로블레스(쿠바)의 손에 부딪혀 균형을 잃는 바람에 금메달을 놓친 류샹(중국)이 귀국 후 베이징에서 열린 광고행사에서 한말.

 

▲"우리는 부정 출발 걱정 없어요" = 10종 경기 우승자 트레이 하디(미국)가 10종 경기는 한 종목에서 실수하더라도 다른 종목에서 만회할 기회가 있다며.

 

▲"관중이 꽉 찬 스타디움에서 뛸 수 있다는 점은 패럴림픽보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낫다" = 장애인 종목인 여자 휠체어에서 3위를 차지한 셸리 우즈(영국)가 소감을 밝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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