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재·보선에서 이겼으나 내용을 보면 진 선거다. 남원시장 선거는 2명의 무소속 후보가 얻은 투표수가 57%를 차지했고 순창군수선거는 황숙주 민주당 후보가 96표차로 신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텃밭에서 가까스로 승리했다. 익산 도의원 선거도 후보 난립의 덕을 톡톡하게 봤다. 이번에 나타난 유권자의 표심은 종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종전에는 민주당 후보가 일방적으로 표를 얻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을 정도로 표심이 변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민주당 독주에 마지막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민주당은 지난 20여년간 도내서는 여당이었다.여당은 여당으로서 그 책무가 막중하다. 그러나 그간 민주당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지역개발에 대한 의지나 변화된 모습을 전혀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LH가 경남 진주로 간 이후에도 정부로부터 뭣 하나 제대로 얻어 낸 것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도민들의 강력한 성원과 지지에 비해 민주당은 지역에서 거의 한 일이 없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확연하게 드러 났듯이 이제는 누가 더 주민을 위해 일할 사람인가를 선호한다.지역정서에 함몰돼 투표하지 않고 뭔가 새로운 정치 토대를 마련하라는 뜻으로 변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남원시장이나 순창군수 선거서도 이 같은 현상이 그대로 나타났다. 이번 승리에 마냥 도취해 민주당이 축배를 들었다가는 내년 선거에서 큰 코 다칠 수 있다.
순창군수 선거의 표심도 변화와 개혁이었다. 후보매수 혐의로 무소속 후보가 구속된 것이 민주당 쪽의 표 결집으로 이어지면서 신승을 거뒀다. 또다시 재선거는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지역서 무소속 돌풍이 일었던 것은 현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었다. 민주당 후보의 능력이 출중해서 승리 했다기 보다는 무소속 난립에 따른 어부지리(漁父之利)와 구속에 따른 반사이득이 컸다.
아무튼 민주당이 현재와 같이 안일무사주의로 갔다가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무작정 지역정서에 의존하는 낡은 정치를 해갖고서는 더 이상 도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지금은 뼈를 깎는 자기 반성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래야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다. 도민들의 뜻이 뭣인가를 헤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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