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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亞 챔스리그 우승 좌절, 알사드에 승부차기 패배

전북 ‘닥공’, 침대 축구에 당했다

▲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챔피언스컵 축구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우승을 차지한 알 사드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전북 현대 선수들이 바라보고 있다.

 

안봉주기자bjahn@

전북현대가 안방에서 다 잡은 우승컵을 놓치고 말았다.

 

여러차례 슛한 공이 상대팀 골대에 맞고 나온 불운탓이 컸다.

 

하지만 아시아 최고의 프로팀으로 등극하기에는 전북현대가 뭔가 좀 부족한 것 같은 인상이 강하게 풍겨났다.

 

압도적으로 유리한 전력과 홈팀의 잇점을 살리지 못했고,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감이 선수단에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사드(카타르)와의 2011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단판 승부에서 연장까지 120분간의 혈투 끝에 전북은 2-2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K리그는 2009년과 2010년 대회에서 각각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가 정상에 오른 이후 전북을 앞세워 3년 연속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을 노렸으나 전북의 막판 뒷심부족으로 무산됐다.

 

이동국은 이번 대회에서 9골을 터트려 2위인 팀 동료 에닝요(전북·7골)를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동국은 AFC가 선정한 대회 MVP로도 선정됐다.

 

전북 현대는 골 점유율은 물론, 제공권 등 모든 면에서 앞선 듯 보였으나, 알 사드가 경기를 확실히 이기는 능력면에서 전북보다 한수 위였다. 거친 파울과 엄살을 부리며 경기장에 눕는 침대축구 등 더티 플레이가 많았지만, 결국 이것도 하나의 전략·전술이었다는 점에서 전북은 순진했다.

 

심판은 홈팀에 유리하게 작용하는게 상식이나 이날 경기에서 심판은 결코 전북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전북은 정성훈을 원톱 스트라이커, 서정진과 에닝요를 좌우에 배치한 스리톱 공격전술로 알 사드를 상대했다.

 

전북은 전반 14분 정성훈의 헤딩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하며 골 기회를 놓쳤으나 에닝요가 곧이어 선제골을 넣었다.

 

에닝요는 전반 18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자신이 유도한 프리킥을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수비벽을 살짝 넘겨 알 사드의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하지만 전북의 상승세는 자책골이 나오면서 꺾이고 말았다.

 

전반 29분 케이타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순간 심우연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차단하려고 백헤딩을 한 것이 그대로 골로 이어진 것.

 

후반 16분 알 사드의 스트라이커 케이타에게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허용하며 오히려 1-2로 역전 되고 말았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전북은 후반 23분 에닝요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동찬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고, 연이은 김동찬의 오버헤드킥마저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 25분 루이스를 빼고 벤치를 지키던 이동국을 불러냈으나,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한골을 앞서간 알 사드는 ‘침대 축구’로 응수했다.

 

후반 31분 알 사드는 역습 상황에서 볼과 상관없이 뒷걸음질을 하던 케이타가 다리를 잡고 넘어지면서 시간을 끌었고, 후반 35분에도 자기 선수끼리 충돌해 넘어진 뒤 일어나지 않았다.

 

전광판의 시계가 멈추고 후반전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에닝요가 왼쪽 코너킥을 차올리자 골 지역 왼쪽에 도사리던 이승현이 그림같은 헤딩으로 알 사드의 골 그물을 흔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에서는 득점하지 못한 두팀은 승부차기에서는 나란히 첫 번째 키커가 골을 터트려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전북의 두 번째와 세 번째 키커로 나선 김동찬과 박원재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걸리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알 사드의 세 번째 키커인 이정수의 슈팅도 크로스바를 때리고 튀어나왔으나, 결국 전북은 2-4로 무릎을 꿇었다.

 

전북현대는 준우승 상금, 승리 수당, 원정 수당을 포함, 140만달러를 받았으나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만일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했더라면 최소 175만달러를 더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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