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북혁신도시로 이주하는 기관의 직원 절반 이상이 '나홀로 이주'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가장 염려했던 대목이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전북혁신도시추진단이 지난 달 1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12개 이전기관 직원 3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혁신도시 이전기관 정주여건 의식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2117명 가운데 46.5%인 984명만이 가족 동반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무려 절반이 넘는 인원이 '가족과 동반 이주할 계획이 없다'고 한 것이다. 더욱이 '기관 이전시 가족과 동반 이주할 계획이 없다'고 대답한 74%가 기관 이전 후에도 '전혀 그럴 의사가 없다'고 답변해 아연케 하고 있다.
이는 한 마디로 이전기관 직원들에게 전북혁신도시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혁신도시 건설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란 기대에도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이들이 가족동반 이주를 기피하는 이유로 '배우자 직장문제'와 '자녀학업 지장 우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설문조사 결과 가장 필요한 항목으로는 53.4%가 양질의 주택공급을 꼽았고, 다음으로 우수한 교육환경이 뒤를 이었다. 그 동안 전북도 등이 정주여건 개선에 나름대로 노력을 쏟았으나 효과가 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처음부터 이전기관 직원들이 모두 정착하기를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2010년 12월에 충북 청원의 오송의료행정타운으로 옮긴 식품의약안전청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전체 직원 1200명 가운데 이주하면서 250명이 그만두고 58%인 700명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일부 여건이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나온 것처럼 배우자 직장문제나 자녀학업 문제로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대로 양질의 주택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교육환경이 좋다면 이들은 언제든지 이곳에 정착해 둥지를 틀 수 있을 것이다.
혁신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선 주택과 교육 이외에도 훌륭한 의료시설과 다양한 문화환경도 갖추어져야 한다. 한번에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이들의 욕구조사를 하면서 정주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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