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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한 20대의 무한함을 보여주자

▲ 강다현 전북대신문 편집장

2012년 임진년 흑룡의 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어느 누구든 새로운 결심을 세우기 마련이다.

 

직장인의 새해 소망 1위는 '현재 상사와의 이별', 싱글남녀의 소망 1위는 '솔로 탈출'이란다. 필자도 경북 영덕에서 새해 첫 일출을 보며 소원을 간절히 빌었다. 졸업반인 필자의 소망은 대학생들에게 가장 1순위인 취업이다. 하지만 소원을 빌고 난 뒤 알 수 없는 쓸쓸함이 밀려왔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대졸자 취업률은 58.6%이다. 겨울방학을 맞이해 대다수의 대학생들이 새해에도 서울에 머물거나, 서울로 올라가 스펙을 쌓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좀 더 좋은 수업을 듣기 위함이란다. 취업에 대한 갈망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현주소이다.

 

그러나 취업을 간절히 바라는 20대의 현실이 조금 암울해 보인다. 10대였던 시절, 성인이 되거나 대학에 들어가면 하고 싶은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봤었다. 목록에는 설렘이 가득한 마음과 함께 아르바이트 해보기, 문학상 도전하기, 장학금 받기, 배낭여행 떠나기, 전국일주 해보기 등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들어오니 기대했던 만큼 낭만적이지 못했다. 다양한 경험보다는 엄청난 스펙으로 이력서를 가득 채운 사람이 주목받았다.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단지 안정적인 직업,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자신을 끼워 맞추기 급급해 보였다.

 

이와 같은 흐름은 대학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최근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동아리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학술·체육·전시·공연 등 활동적이고 친목을 다지기 좋은 동아리가 아닌 취업동아리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리더십 함양·정직성·성실함 등 자신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경험보다는 어학능력 향상, 고시 준비 등 남들이 다하는 똑같은 절차만을 밟고 있다. 이제 막 20대에 진입한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공무원 학원, 토익 학원에 등록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 20대라면 스펙 대열에 합류하는 현상이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20대는 청춘, 열정, 패기,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20대는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젊음'이라는 큰 무기를 가지고 있다. 젊음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선 투표에서 20대의 힘을 보여줬다. 또한 지속적인 반값등록금 투쟁의 결과물로 서울시립대를 비롯한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대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은 복잡하고 너무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 그래서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대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통해 배워라."

 

청춘, 즉 20대가 지나면 다시는 되찾지 못 할 것들이 많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는 무궁무진한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먼 훗날 지나버린 20대에 "도전해볼걸"이라며 후회하기 전에 시작하라. 안정적인 직업만을 꿈꾸며 현실에 자신을 타협해 획일적인 삶을 선택하지 말자. 악기 배우기, 체육 종목 배우기 등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자신만의 특별한 도전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세상에 보여주는 위풍당당한 20대를 보내길 소망한다.

 

△강다현 편집장은 호남제일고 교내 백일장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북경에서 만난 동문들'을 취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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