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스님은 1949년 제주에서 났다. 스님은 유복자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는 그는 10년 전 쯤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야 아버지가 제주 4·3항쟁 때 돌아가신 것을 듣게 됐다. 제주도 여성 특유의 강인한 성품을 가진 어머니는 집안 살림을 홀몸으로 꾸리다 종교에 귀의, 미륵신앙의 본거지가 있던 전북으로 이사를 왔다. 어린 시절 교육은 학교교육이 아닌 경전과 한문교육으로 대신했다.
열여덟 살 되던 해 겨울, 김제 금산사에서 출가했다. 출가하는 길에는 어머니가 동행했다. 출가한지 2년째 되던 해에 첫 번째 화두를 만났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갈이 왔지만 출가승은 속세가족과 인연을 끊고 살아야 한다고 믿어 그 사람을 그냥 돌려보냈다. 한 스님이 그를 질타했다. "너는 출가승이기 전에 한 인간이고 어머니의 아들이다." 그 충격으로 '죽음'과 '허무'를 화두로 붙잡고 수행 정진했다. 이후 강원과 선방으로 공부를 떠났다.
1992년 실상사에 들어와 젊은 스님들의 수행단체인 <선우도량> 을 만들어 한국불교의 모순을 바로잡고 대안을 찾는 일에 나섰다. 95년부터는 실상사 주지를 맡아 귀농전문학교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창립해 대안교육과 생명평화운동을 주도해왔다. 1994년 종단 개혁과 98년 종단 분규 때마다 불려나가 총무원장 권한대행으로 개혁을 지휘하고 갈등을 봉합해 분쟁 해결의 상징이 되었다. 2004년 3월부터 만 4년 동안 전국 탁발순례에 나섰으며 그 덕분에 생명평화운동은 대중화 물꼬를 텄다. 부드러우면서도 막힘없는 논리 정연한 화법으로 대중들을 감화시키는 그는 여러 권의 책을 냈다. 그중에서도 탁발순례의 사유를 정리한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과 최근 펴낸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 는 특히 대중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망설일> 그물코> 선우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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