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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 당장 공개하라

열린 교육행정은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강조하는 철학이다.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기치로 내걸고 "사회의 건강한 질책에 귀를 열고 균형감각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취임사에서 밝힌 다짐이다.

 

'교육감에게 바란다'라는 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도 열린 교육감실 운영의 일환일 것이다. 김 교육감이 평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교감하는 것도 모두 소통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선시대 '신문고'처럼 억울함이나 부당함을 호소하는 창구로 활용됐던 이 게시판이 지난 7일부터 비공개되고 있다. 무엇이 두려워 비공개로 전환한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

 

도교육청은 음해성 글이 난무하고, 개인 정보 유출이 심각하다는 이유를 대지만 이건 말도 안된다. 그런 이유라면 모든 인터넷 게시판이 문을 닫아야 하지 않겠는가.

 

청와대는 물론이고 자치단체 대부분이 게시판을 공개하고 있다. 대학이나 기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이 시대 키워드인 쌍방향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음해나 명예훼손, 정보유출 등은 필터링 기능을 보완하고 심한 경우 법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이다.

 

정보교류와 조직에 대한 감시 견제기능도 게시판의 효과다. 실제로 지난해 전주 시내 어느 방과후 학교 운영과 관련, 학교장과 행정실장의 부당한 행위를 감사해 달라는 요청이 게시판에 올라와 징계조치한 일도 있다.

 

학교폭력, 교원인사, 저소득층 지원, 방과후 학교 운영 문제 등 다양한 내용들이 하루에 적게는 3∼4건, 많게는 10건씩 올려질 정도로 게시판 이용률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공개로 전환한 것은 교육현장의 비리 및 부조리와 행정 비판 등이 세상에 공개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폐쇄사회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진보 교육감 체제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게시판은 정보교류와 의사소통의 광장이다. 공적 영역인 교육행정기관이 게시판의 문을 닫아 건다면 비리나 민원 등이 선별 처리될 폐단도 있다. 따라서 도교육청은 종전처럼 게시판을 당장 공개 운영해야 한다. 그래야 열린 행정 취지에도 맞다. 더이상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김 교육감은 아울러 기관간 소통에도 적극 나서길 촉구한다. 기관간 소통은 교육행정을 소기의 목적 대로 원활하게 이끄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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