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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이장 위촉 최강희 감독, '봉동이장'된 사연은

▲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평가전에서 김완주 전북지사(왼쪽에서 두번째)와 최강희 감독(왼쪽에서 네번째) 등이 하프타임 때 전북방문의 해 홍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강희(54) 국가대표 감독이 '명예 봉동이장'이 됐다.

 

지난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하프타임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최강희 국가대표 감독이 김완주 지사,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김대은 전북축구협회장 등이 함께한 가운데 임정엽 완주군수로부터 '명예 봉동이장'위촉패를 받은 것이다. 전북방문의 해 기념행사를 겸해 열린 이날 이벤트를 통해 '봉동이장'이라는 말이 전국적으로 공인된 셈이다.

 

명예 봉동이장이 된 최강희 감독은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 앞에 찾아가 손을 흔들며 완주지역 이장들에게 인사를 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최강희 감독은 이날 경기에 완주군 관내 450여명의 이장을 전원 초청했기에 이들 이장들이 명예 봉동이장 최강희를 대하는 감회는 새로웠다.

 

그러면 최강희 감독은 왜 이번에 명예 봉동이장이 됐을까.

 

그것은 바로 전북현대축구단 훈련장과 숙소가 완주군 봉동읍 율소리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봉동이장'이란 직책은 실제로는 없다. 봉동은 마을이 아니고 읍(邑) 지역이기 때문에 굳이 따진다면 '봉동이장'보다는'봉동읍장'이란 표현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봉동이장'이라고 불렀고, 그 또한 촌스러워 보이는 이 별명을 좋아했다.

 

지난 2005년 전북현대 사령탑을 맡은 직후 최강희 감독의 별명은 '강희대제'였다.

 

중국 청나라의 부흥을 이끈 강희제-옹정제-건륭제중 강희제와 이름이 같았기 때문이다. 중국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생긴 별명이다.

 

그런데 얼마안돼 최강희의 별명은 '봉동이장'으로 바뀌었다.

 

2006년쯤 열성팬들이 인터넷에 '봉동이장'이라고 별명을 지으면서 차츰 그 말이 퍼져나갔다. 이후 전북현대가 국내리그는 물론, 아시아 최고 클럽팀으로 올라서자 '봉동이장'은 최강희 감독의 확고한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전북현대 우승 직후 밀짚모자와 장화를 신고 팬들앞에 선 최강희 감독의 이미지는 너무 강하게 각인돼 있다.

 

월드컵 본선에 선수로 출전하고, 전북현대 감독을 거쳐 국가대표 감독으로 승승장구하는 최강희에 대해 사람들은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거친 축구인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만큼 일탈을 거듭하다 정착한 축구인을 찾기도 쉽지 않다.

 

최 감독의 고향은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이다. 그의 부친은 초등학교 교사였다.

 

그런데 어릴때부터 최강희는 말썽꾸러기였다. 최고의 수재소리를 듣던 두 형과는 달리 소년 최강희는 착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툭하면 싸우거나, 어릴때부터 술과 담배를 즐기는 일탈이 이어졌다.

 

축구를 한다고는 하지만, 고교 졸업때까지 최강희는 그저그런 선수에 불과했다.

 

국가대표 감독은 으레 번듯한 대학졸업장이 있지만, 최강희는 고졸 출신이다.

 

최 감독은 "어머니가 포기하지 않고 헌신적으로 사랑하면서 사람이 바뀐 것 같다"고 회고했다.

 

결혼을 하고, 프로에 입단한 뒤에야 철이 들었다는게 최 감독의 회고담이다.

 

성년이 된 후 마치 구도자의 길을 걷듯이 시간관리, 건강관리, 금연, 철저한 훈련이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면서 그의 성공스토리는 시작된다.

 

이번 전주에서의 국가대표 경기에 앞서 최강희 감독은 지난 24일 전북일보를 방문, 김남곤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언제, 어디에서든 전북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며 도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해말 전북일보는 최강희 감독을 '올해의 전북인'으로 선정한 바 있다.

 

전북이 고향이 아니지만, 7년동안 전북에서 생활하면서 전북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한다고 본 때문이다.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명예 봉동이장'이 된 최강희 감독이 앞으로 제2의 고향발전을 위해 어떻게 활약할지 주목된다.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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