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꿈 이룬 전북출신 전영천·김성민씨…스승과 제자로 국내유도 사상 첫 동반 출전…각각 심판과 선수로 런던행
국내 유도 역사상 처음으로 스승과 제자가 나란히 올림픽에 출전하는 꿈을 일궈내면서 전국 유도인들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런던 올림픽 유도경기장에는 전북 출신 스승과 제자가 출전한다.
스승은 심판으로, 제자는 선수로 나선다.
+100kg급 김성민(수원시청)과 전영천(고창군청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지금부터 정확히 8년전, 우석고 재학시절 김성민은 전영천 유도감독과 스승과 제자로 만나게 된다.
사실 올림픽에 서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영광이다.
하지만 그것은 쉬운게 아니다.
먼저 국내에서 으뜸이 돼야하고, 전 세계에서 랭킹 22위 이내 서열에 올라야 하는 등 여러단계의 검증을 받는다.
그리고 출전을 향한 본격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전영천 감독과 김성민 선수는 우석고에서 유도를 매개로 만나면서 '올림픽 출전및 입상'을 향해 뛰어왔다.
기본기가 탄탄했던 김성민은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짧은 시간에 국내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어디에나 숙명의 라이벌은 있게 마련이다.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때 김수완(남양주시청) 선수에게 출전권을 빼앗긴 김성민은 그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봐야 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 시련 이후 김성민은 지독하게 훈련했다.
2010년에는 유도의 성지인 도쿄 그랜드슬램대회에서 국내 중량급 선수로서는 무려 30년만에 금메달을 따 내며 일본 유도의 자존심을 구겨 놓기도 했다.
2011년 파리 세계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김성민은 세계랭킹 3위로 올라섰다.
꾸준히 세계랭킹을 관리하던 끝에 국내 라이벌인 김수완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생각지도 않게 올림픽 출전권이 굴러 들어왔다.
전영천 감독은 선수시절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자신의 꿈을 대신해줄 제자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기위해 장장 25년을 기다렸다고 한다.
제자가 선수로 출전하는 것만도 벅찬 일인데 전영천 감독에게는 또다른 행운이 찾아왔다.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던 전영천 감독은 지난해말 까다로운 관문을 거치며 총24명(아시아 6명)을 뽑는 올림픽심판에 당당히 선정된 것이다.
국제유도연맹은 올 런던올림픽 심판을 선정하면서 종전과 달리 '지명 심판제'를 도입, 3년 전부터 개인별 기록을 관리했다고 한다.
국내 500여명의 유도심판중 국제심판은 무려 40명에 달해 대한민국은 국제심판 최다 보유국이다.
이중 올림픽에 출전하는 단 한명의 심판이 바로 전영천 감독이다.
선수가 벤치를 지키는 건 무엇보다도 곤혹스러운 일이다.
심판도 실수를 하면 선수나 마찬가지로 벤치신세를 지게 된다.
전 감독은 이런 상황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 밤낮으로 공부하고 있다.
그 결과 국제심판위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한국유도의 위상을 높이는데 톡톡히 한몫하게됐다.
전북유도회 최동훈 회장은 "전북 출신 스승과 제자가 지구촌 가족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며 "오는 5월 고창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대회에 북한팀이 참가해서 국제사회의 큰 관심속에 올림픽 전초전이 열린다면 전북유도는 반석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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