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읍면에 목욕탕을 건립하려는 사업이 도의회에서 제동 걸렸다. 지금 농촌 읍면에는 공중목욕탕 시설이 없어 노인들이 목욕 한번 하려면 도시까지 나와야 가능하다. 노인 스스로가 버스를 타고 도시까지 와서 목욕하고 간다는 일이 간단치 않고 번거롭기 때문에 아예 목욕 안하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부 시군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동목욕차를 운영하지만 그 운영비가 만만치 않아 수혜자가 한정돼 있다.
도는 공중목욕탕이 없는 읍면 지역에 12개의 작은 목욕탕을 건립키로 하고 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에 9억3600만원의 추경 승인을 요청했다.
도의회 문광위는 지난 17일 예산 심의 과정에서 "작은 목욕탕 건립 사업은 너무 즉흥적으로 추진한 것 같다"면서 "시군비 부담이 60%로 과중하고 사후 운영비 대책이 필요하다"며 전액 삭감했다. 도의회 해당 상임위에서 1차적으로 예산을 삭감해버려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읍면지역에 작은 목욕탕을 건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꼭 필요하다. 농촌지역에 고령인구 증가로 이같은 복지시설이 절대 필요하다. 다만 목욕탕 건립을 놓고 도와 해당 시군이 얼마씩을 부담해야 적정한지를 충분히 사전에 논의했어야 옳았다. 도비로 40%를 지원할테니까 해당 시군은 알아서 60%를 부담하라고 툭 던져선 안된다. 도비 지원액을 1개소당7800만원 정도 편성했지만 건립비 예산 못지 않게 사후 운영비 부담이 큰 문제다.
도의회서 건립문제를 제동건 것은 사후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결여됐기 때문에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제라면 도와 도의회가 머리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하면 풀 수 있다. 도의회도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 사업에 무작정 제동 걸었다는 인상을 주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집행부가 예상되는 문제를 다시한번 검토해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도의원들은 지금 농촌 노인들이 어떻게 살아 가는지 그 실상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대부분 노인들이 수발해주는 사람이 없어 집과 가까운 곳에 공중목욕탕이 있으면 그 만큼 좋다. 특히 마을서 작은목욕탕까지 오가는데 누가 어떤 방식으로 도움줄 것이며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목욕탕 건립사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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