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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뺨치는 총장 직선제 걷어 치워야

전북대가 국내 10위 세계 100대 대학 안에 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교수들의 연구 논문 실적도 예전에 비할 바가 아니다. 거점국립대학이라는 역할을 잘 하고 있다.

 

그간 정부가 수도권 위주의 개발 정책을 펴는 바람에 지역대학들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고3 수험생들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수도권 대학만 갈려는 경향이 오늘의 지역대학을 어렵게 만들었다.

 

지금 전북은 모든 면에서 낙후를 면치 못하지만 이런 악 조건 속에서 전북대가 그나마 버팀목이 되어왔다. 전북대는 전북의 미래를 견인할 대학이기 때문에 도민들도 희망을 갖는다. 문제는 재정 확충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현실적 과제다. 국립 대학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재정지원을 정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등록금이 있긴 하지만 절반 가까이가 장학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은 절대적이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교육과학기술부가 꺼내든 카드가 총장직선제 폐지 요구다. 88년 사회민주화를 통해 얻어낸 총장직선제가 20년 이상 유지돼 왔다. 직선제를 실시하면서 행정의 투명성·자율성이 크게 신장되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역기능도 만만치 않았다. 총장 선거에 나서는 교수가 동료 선후배 교수들을 찾아 다니면서 표 얻으려고 굴신거리는 모습은 비굴하기 짝이 없었다. 정치권 뺨치는 혼탁, 편가르기 논공행상의 보직인사가 대학사회를 분열시켰다.

 

지금 교과부는 총장직선제 폐지를 거의 강압적으로 밀어 부치고 있다. 전국 38개 국공립 대학 가운데 방송통신대학을 제외하고 5개 대학이 이 문제를 갖고 교과부와 힘 겨루기를 하고 있다. 말이 힘겨루기지 실제 상황으로는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

 

이 시점에서 전북대 구성원들은 무엇이 대학 발전에 도움 되는가를 현명하게 살펴야 한다. 오는 9월에 부실대학으로 판명나면 이제까지 구성원들이 노력한 결과가 물거품 될 수 있다.

 

강원대 충북대 군산대가 구조조정대학으로 되면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는지 다 알 것이다. 지금 1~2점 갖고 구조개혁 대상에 들 수 있거나 빠질 수 있기 때문에 100점 만점에 5점이 배당된 직선제 폐지는 중요한 평가 잣대다. 아무튼 대학 구성원들이 직선제 폐지 문제를 안일하게 피상적으로 생각해선 안되겠다. 총장직선제를 폐지하는 게 대학의 자율성이 무너진다고 여기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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