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가 오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박충식 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엊그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10구단 창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강력한 의지, 실행준비 상황을 믿고 팬들을 위해 올스타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유야 어떻든 행동방향을 전환한 건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잘했다.
선수협회는 지난달 25일 구단 창단을 무기한 유보하는 KBO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해 올스타전 보이콧을 전격 결정했었다. 현역 선수와 원로감독들도 창단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성명을 내면서 여론에 몰린 기존 9개 구단 대표들이 방향을 선회하고 KBO와 선수협회의 대화로 돌파구가 열렸다. 선수협회는 KBO의 창단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고, 연내 창단 승인 계획 등 일정, 준비팀 구성, 선정 절차 및 1군 진입 시기를 전달받았다고 한다.
선수협회가 KBO의 이번 창단 로드맵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단체 행동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한 걸 보면 현 시점에서 비켜갈 수 없는 공식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연내 창단이 승인되고 2015년에는 1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구단 유치활동에 나섰다가 일방적 '무기한 유보결정'에 부딪쳐 분노와 반발로 얼룩졌던 전북과 수원이 다시 치열한 경쟁구도를 맞게 됐다.
문제는 그동안 전북이 추진해오던 방안으로는 유치가 쉽게 이뤄질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수원시민연대(시민단체330연합)는 이미 30만명 서명운동을 벌였고, 특정구단의 반대에 관련제품 불매운동까지 걸고 집단적으로 추진했다. 물론 전북에서도 '범도민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00만명 서명을 받았지만 도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역균형·지역안배'라는 정서적인 접근으로는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전북의 대응수위는 이처럼 미온적이었다. 야구 기반시설 확충 및 저변 확대 같은 인프라 구축과 구단 유치를 위한 시·군 공동합의서 채택 등에서도 비상한 각오의 분위기가 보이지 않는다. 지역의 공감을 사지 못한다는 점에서 미흡하기 짝이 없다. 반면 그만큼 기대도 크다. 선제적 대응방안이 참으로 아쉬운 건 그래서다. 구단 유치가 또 다른 트랙에 들어섰다. 이제부터라도 가능한 방안들을 적극 찾아내 조속히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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