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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 힘내세요"

전주 조촌초 학생들, 모교출신 태극전사 김영권·백성동'열띤 응원'

▲ 26일 밤 전주 조촌초등학교 축구부 휴게실에서 축구부원 및 학부모들이 2012 런던올림픽 멕시코와의 경기를 보며 조촌초등학교 출신 축구 국가대표인 김영권·백성동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추성수기자chss78@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10개의 금메달을 따내 참가국중 10위권 이내 진입(10-10 전략)을 목표로 하고있다. 가장 인기 종목인 축구에서 한국은 사상 첫 동메달의 꿈을 향해 출전했다.

 

첫걸음은 26일밤 10시30분(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B조 예선 첫경기였다.

 

도민들은 이날 축구 열기에 휩싸여 이른 시간부터 중계를 보기위해 TV앞에 모여들었고, 경기가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열광과 환희,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나왔다. 그 중에서도 전주조촌초(교장 홍의두) 강당의 응원열기는 열대야를 한방에 날리고도 남았다.

 

이국만리 영국 뉴캐슬에서 열리는 경기였지만, 김영권과 백성동이 바로 이 학교 출신이기 때문이다.

 

전주조촌초는 1997년 3월 창단된 이래 전국단위 대회에서 우승권을 넘나드는 최고의 전력을 자랑했고, 그 중심에 김영권과 백성동이 있었다.

 

최근에도 전주 조촌초는 2009금석배 전국축구대회 우승을 비롯, 2009초중고 축구리그 2위, 2011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A그룹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국적인 축구명문 학교로 통한다. 전주조촌초 안대현 감독(35)은 이날 이요셉, 이현탁, 설현진 등 44명의 축구 선수, 일부 학부모, 교직원들과 함께 TV 중계를 지켜보며 응원전을 펼쳤다. 전주조촌초 학생들은 자신들보다 약 10년 선배지만, 이미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무대를 누비는 선배들이 자랑스러운듯 연신 응원가를 불렀다.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밤늦게까지 응원하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꿈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안대현 감독은 "초등학교 축구선수중 국가대표가 될 확률은 채 1%도 되지 않는데,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히 국가대표 주전 선수로 자리잡은 선배들의 모습은 후배 선수들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된 것같다"고 말했다. 열정을 다해 질주하는 선배들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백마디 말보다 더 강한 울림을 주는듯했다.

 

극적인 장면이 나올때면 마치 자신이 그라운드에 서 있는듯한 착각속에 빠지면서 가슴뭉클한 감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미리 플래카드와 응원 피켓까지 준비한 후배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과 자부심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러면 올림픽 축구대표로 출전한 김영권과 백성동은 과연 어떤 선수인가.

 

김영권(22)은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다. 187cm의 큰 키에 74kg인 그는 발이 빠른데다 민첩해 상대 공격수에게는 찰거머리같은 존재다. 조촌초-해성중-전주공고-전주대를 졸업한, 전북 토종 선수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AFC U-19 챔피언십 국가대표를 거쳐, 다음해 20세 이하 청소년대표로 발탁됐다. 2010년 FC도쿄를 거쳐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도체육상 우수선수상과 한국축구대상 홍명보 중앙수비상을 받기도했다.

 

백성동(21)은 미드필더로 171cm의 키에 66kg의 비교적 작은 체격이다. 조촌초-완주중-금호고-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패스나 드리블 센스가 탁월하고, 순간 돌파력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선정, 남대부 최우수선수상을 받을만큼 화려한 선수다. 하지만, 올림픽 국가대표 미드필더진의 경합이 워낙 심해 조커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2010년 20세 이하 월드컵대표를 거쳐 지난해 청소년대표및 23세이하 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혔다.

 

전주조촌초 축구부원들은 항상 "지금 흘리는 땀방울은 오늘보다 더 나은 우리의 모습을 약속한다"는 말을 되새긴다. 코흘리개 초등학교 선수가 이젠 어엿한 올림픽 국가대표가 돼 활약하고 있는 김영권·백성동은 바로 이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보였다.

 

이날밤, 자랑스런 선배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는 전주조촌초 선수들의 가슴엔 저마다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는 꿈이 커져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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