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체고 사이클 오병훈·현지씨 개인추발 / 金 아버지는 코치, 딸은 선수로 전국체전 맹활약
전북체고 사이클 코치인 오병훈씨(47)와 딸인 오현지(전북체고 3년) 선수가 11일 값진 금메달을 합작해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 이어 사이클 여고부 개인추발 2km 부문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해내며 이들은 전북사이클의 명성을 대구벌에 널리 떨친 것이다.
대구사이클 경기장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전 사이클 여고부 개인추발 2km 경기에 출전한 오현지는 결승전에서 멋진 레이스를 펼치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오현지는 이날 예선전에서 0.3초 차이로 경기도 소속 김소라에 밀리며 2위에 그쳤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오현지는 김소라를 0.3초 차이로 눌렀다.
거리로 치면 약 3m밖에 차이가 나지않는 박빙의 승부였다. 지난해 이종목 경기에서 김소라에 예선전에서 뒤쳐졌으나, 결승전에서 멋지게 역전승한 것을 재현하듯 너무나 똑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오현지가 금메달을 따내자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오병훈 코치는 딸인 오현지를 껴안으며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이들 부녀는 금메달을 따는 순간, 약속이라도 한듯, 그토록 힘들게 훈련했던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고 한다.
전주밸로드롬에서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딸은 그 뒤를 자전거를 타고 매일 60바퀴씩 돌며 흘린 땀방울은 헛되지 않았다.
사실 오현지가 따낸 금메달은 단순한 메달 하나가 아니었다.
전북체고 코치를 맡고 있는 아버지가 단 하루도 거르지않고 피땀흘려 일궈낸 때문이다.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 출신인 오병훈 코치는 딸(오현지)이 초등학교 시절, 너무 비만하다고 판단, 운동을 시켰다고 한다.
운동선수 출신 부모를 닮아서인지 딸도 전북체육중학교 1학년때부터 사이클을 열심히 했고, 눈에 띄게 성장했다.
전북체고에 진학하면서 오현지는 전국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딸이 성장하는 모습에 오병훈 코치는 일년 열두달, 단 하루도 쉬지않고 어떻게 하면 딸이 더 큰 선수가 될 것인가만 고민하며 독특한 훈련기법을 고안했다고 한다.
정상에 서면 오만해지기 쉽지만, 오현지는 반발심이 큰 청소년기에도 아버지의 지시를 그대로 따라줬고, 결국 이날 값진 금메달을 합작해냈다. 결선에 앞서 함께 김밥을 함께 먹는 부녀의 모습은 평범하기 그지 없었으나, 이들이 일궈낸 값진 성과는 결코 평범하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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