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는 대구에서는 수많은 선수와 지도자들의 희비가 순간순간 엇갈린다.
대구시 강변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체전 축구경기에서는 전주공고 강원길 감독과 전주대 정진혁 감독이 남모르게 눈물을 삼켜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들은 겨울방학을 반납한 채 매서운 추위 속에 선수들을 지도하고, 추석 명절날에도 조련해온 성실한 승부사였다.
운이 따르지 않아 경기에 패한 직후 느끼는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전주공고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홈팀인 대구공고와 맞붙었다.
실력은 전주공고가 한수위로 평가됐지만, 대구공고는 체전 개최지여서 쉽지 않은 대결로 보였다.
전주공고는 지난 11일 경기에서 대구공고에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를 지켜본 김승환 교육감은 "너무나 멋지게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북선수단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주공고는 13일 2회전에서 만난 충북 대성고에 잘싸우고도 1-2로 패했다.
볼이 상대편 골대를 맞고 나오는가 하면, 다 들어간 골이 상대편 선방에 막힐때마다 감독의 억장은 무너져 내렸다.
전주대도 마찬가지였다.
12일 경기에서 전주대는 부산 동의대를 맞아 4-2로 낙승을 거뒀으나, 14일 열린 대전 한남대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긴뒤 PK 상황에서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정진혁·강원길 감독은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음성은 떨릴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 몰래 눈물을 삼켰기 때문이다.
경기를 잘 하고도 패한 두 지도자들은 경기장을 떠나면서도 못내 아쉬움이 큰지 뒤돌아 서서 그라운드를 연신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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