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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기사

이상과 현실 - 영원한 갈등관계, 조화 가능성은?

■ 쟁점 자료

 

〈자료 1〉 현실과 이상의 영원한 갈등

 

유배되어 초췌한 몰골로 호숫가를 거닐고 있는 굴원에게 어부가 유배당한 이유를 묻습니다. 굴원이 밝힌 유배의 이유는 다소 엉뚱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죄다 부패했는데 자기 혼자만 깨끗했기 때문에 추방당했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술에 취해 있는데 자기 혼자만 맑은 정신이어서 추방당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굴원이 자신의 결백함과 정치적 정당성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굴원의 이름은 평(平)으로, 전국시대 말 초나라 왕족의 후예입니다. 그는 뛰어난 학식으로 희왕의 신임을 받아 26세에 나라의 정사를 주관하는 좌도(左徒)에 오릅니다. 당시 합종연횡의 대세 속에서 강국 진(秦)나라와 연합을 반대하는 반진(反秦) 주의자로서 줄곧 제초(齊楚) 동맹을 주장했습니다. 친진파(親秦波)와의 정치적 갈등으로 모함을 받게 되고 유배와 해배(解配)를 거듭하다가 결국 강남으로 추방됩니다. 어쨌든 추방당한 이유가 부패한 친진파의 참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천하가 부패하고 술에 취해 있는데 함께 어울리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라는 주장은 일단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굴원의 이유에 대하여 어부는 굴원의 비타협적이고 고고한 처세를 비판합니다. 성인은 사물에 얽매이지 않고 세사(世事)의 변화와 추이(推移)에 능히 어울릴 수 있어야 함을 들어 굴원의 대답은 분명합니다. 이 구절은 명구로 지금도 인구에 회자됩니다.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신목자필탄관 신욕자필진의)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의 먼지를 떤 다음 갓을 쓰는 법이며 몸을 씻은 사람은 옷의 먼지를 떤 다음 옷을 입는 법이라고 선언합니다. 차라리 강물에 몸을 던져 죽을지언정 깨끗한 몸을 더럽힐까 보냐고 자신의 고고함을 선언합니다. 비타협적 기개를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이러한 굴원의 비타협적 선언에 어부는 노를 두드리며 혼잣말처럼 노래하며 떠나갑니다. 이 노래가 이 시의 결론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어부가 읊조리는 노래로 되어있습니다만 굴원이 스스로의 생각을 최종적으로 압축해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구절 역시 명구로 암송되는 구절이지요.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창랑지수청혜 가이탁오영)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창랑지수탁혜 가이탁오족)

 

나는 굴원의 이 시를 '이상과 현실의 갈등'이라는 의미로 읽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상과 현실의 모순과 갈등은 어쩌면 인생의 영원한 주제인지도 모릅니다. 이 오래된 주제에 대한 굴원의 결론은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가장 정갈하게 간수해야 하는 갓끈을 씻고 반대로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 것입니다. 비타협적인 엘리트주의와 현실타협주의를 다같이 배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획일적 대응을 피하고 현실적 조건에 따라서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 신영복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

 

〈자료 2〉 타협과 거부〈죽느냐 사느냐〉

 

영역 복음서 비밀독회에서 돌아온 재봉직공(裁縫職工) 바비도는 일하던 손을 멈추고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희미한 등불은 연신 깜박인다. 가끔 무서운 소름이 온몸을 스쳐 지나갔다. 생각하면 할수록 못된 세상에 태어난 것만 같다. 순회재판소는 교구마다 돌아다니면서 차례차례로 이단을 숙청하고 있다. 내일은 이 교구가 걸려들 판이다. 성경만이 진리요, 그밖에 모든 것은 성직자들의 허구라고 열변을 토하던 경애하는 지도자들도 대개 재판정에서는 영역을 읽는 것이 잘못이요, 성찬의 빵과 포도주는 틀림없이 그리스도의 살과 피라고 시인하고 전비(前非)를 눈물로써 회개하였다. 자기와 나란히 앉아 같은 지도자의 혁신적 성서 강의를 듣고, 그 정당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목숨으로써 지키기를 맹세하던 같은 재봉직공이나 가죽직공들도 모두 맹세를 깨뜨리고 회개함으로써 목숨을 구하였다. 온 영국을 휩쓸고 있는 죽음의 공포 앞에서 구차한 생명들이 풀잎같이 떨고 있다. 권력을 쥔 자들은 권력 보지에 양심과 양식이 마비되어 이 폭풍에 장단을 맞추고, 힘없는 백성들은 생명의 보전이라는 동물의 본능에 다른 것을 돌아볼 여지가 없다. 〈중략 〉

 

"바비도, 나루선 더 할 말이 없는가 보구나. 시비는 어떻든 간에 너는 한마디만 하면 목숨을 구하고 새 출발을 할 수도 있지 않느냐? 나두 내 힘자라는 데까지 네 앞날을 개척하는 데 조력하지." 바비도는 말없이 빙그레 웃었다.

 

"어때?" "오히려 나는 내가 걸어온 길이 지금 생각하면 즐거운 길이었습니다. 이 길을 그냥 가렵니다. 다행히 하찮은 영혼이라도 없어지지 않고 지옥 한구석에 남아 있다면 오시는 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 동안 될 수만 있으면 권력 세계의 주역을 깨끗이 치르고 오십시오."

 

태자는 한숨을 쉬었다. "……할 수 없구나, 법은 법이니까, 집행해라!"

 

"법……" 하고 빙그레 웃는 바비도에게 달려들어 사형집행리들은 다시 포승으로 묶고 장작더미 위에 비끌어 매었다. 바짝 마른 장작에 불은 순식간에 퍼져서 불길은 각각으로 바비도에게 육박하고 있었다. 고개를 떨어뜨리고 생각에 잠겨 있던 태자는 별안간 뛰어 일어나면서 고함을 질렀다.

 

"불을 꺼라, 사람을 끌어내려라!"

 

사형집행리와 포졸들은 벌떼같이 달려들어 불을 끄고 바비도를 끌어내렸다. 태자는 불티 묻은 옷을 털면서 연기에 거멓게 된 바비도를 달래기 시작하였다.

 

"바비도, 누가 옳고 그른 것은 논하지 말자, 하여간 네 목숨이 아깝구나." "감사합니다."

 

"마음을 돌렸느냐?"

 

"그 뜻을 잘 알겠습니다마는 내 스스로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가는 심사로 떠나는 길이니 염려할 건 없습니다. 이미 동정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닌가 합니다."

 

땅에 주저앉은 바비도는 한마디 한마디 고요한 어조로 말하고 나서 맑게 개인 하늘을 쳐다보았다.

 

"도저히 안 되겠느냐?"

 

바비도는 말없이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할 수 없구나, 잘 가거라. 나는 오늘날까지 양심이라는 것은 비겁한 놈들의 겉치장이요, 정의는 권력의 버섯인 줄로만 알았더니 그것들이 진짜로 존재한다는 것을

 

내 눈으로 보았다. 네가 무섭구나. 네가……"

 

- 김성한〈바비도〉

 

논제

 

1. 논술 논제

 

-〈자료 1〉을 근거로 하여 '굴원'의 견해에서 〈자료 2〉의 '바비도'가 선택한 결정에 대해 논의 하고, 바비도가 '삶'과 '죽음' 중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이상적 사회를 만드는 데 바람직할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근거를 반드시 제시할 것, 900자 내외로 작성할 것)

 

2. 면접 논제

 

- 자신이 속한 조직이 조직 이념과 자신의 소신에 부합되지 않을 때, 그 조직에서 나와야 할 것인가 아니면 남아서 현실과 타협을 해야 할 것인가 자신의 견해를 말하시오.

 

쟁점 자료 비판적 읽기

 

〈자료 1〉 현실과 이상의 영원한 갈등

 

굴원은 부패한 사회에 타협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고 지키려다 결국 추방당한 사람이다.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의 먼지를 떤 다음 갓을 쓰는 법이며, 몸을 씻은 사람은 옷의 먼지를 떤 다음 옷을 입는 법'이라며 부패한 현실과 결코 타협할 수 없다는 태도로 고고한 자세를 선언한다. 이에 대해 어부는 맑은 물에는 갓끈을 씻고, 흐린 물에는 발을 씻음으로써 극단적인 비타협적인 태도보다는 현실적 조건에 따라서 지혜롭게 타협하고 대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글이 굴원의 글임을 전제로 한다면 결론은 부패한 현실에 대해 비타협적인 원칙을 고수하는 이상주의와 현실을 인정하고 어떻게 이에 대응할 것인가 사이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 현실여건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고 할 수 있다.

 

〈자료 2〉 타협과 저항〈죽느냐 사느냐〉

 

바비도가 처한 현실은 바비도가 올바른 삶을 살 수 없는 양심을 지킬 수 없는 사회다. 진실을 강압적으로 왜곡하고 목숨을 담보로 하여 그것을 억지로 인정하게 하는 사회다. 권력을 가진자들의 비위에 맞으면 옳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른 것이 되는 사회에서 옳은 것을 옳다고 하는 양심은 설자리가 없게 된다. 진실보다 힘과 권력이 우위에 서는 사회에서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목숨으로 지키기를 맹세했던 많은 사람들은 진실과는 다른 허위를 인정해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바비도는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뇌한다. 그러다 결국엔 부패한 현실과 타협하기보다는 진실을 지키려 죽음을 선택한다.

 

쟁점 파악하기

 

사람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어 왔다. 천국, 유토피아, 파라다이스, 용화세계, 무릉도원 등 그 이름도 다양하고 형태도 다양한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를 제시해왔다. 그 이상사회의 중심에는 언제나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가는 삶을 그려놓고 있다. 현실에서 이러한 세계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사회를 건설하고 이끌어나가는 것 역시 모든 사람들의 평화로운 삶과 사람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매번 그 이상사회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좌절시켜왔다. 사회가 잘 못 흘러갈 때 이들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 현실과 타협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타협보다 현실에 저항하여 부조리한 현실을 바꾸려 죽음도 불사해야 하는가? 저항과 현실 타협 중 어떤 것을 선택했을 때 부조리한 현실을 개혁하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인가? 역사적으로 이러한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하고 결국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는 많이 있었다. 누구나 양심은 지켜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주장한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서는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과는 다르게 옳고 그름의 선택 앞에서 망설이게 된다. 누구든 이러한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죽느냐 사느냐의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더라도 현실에서 이와 비슷한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속한 사회나 조직이 자신의 이상과 맞지 않을 때 그 조직에서 영원히 떠나야 할 것인가.

 

아니면 현실을 인정하고 타협해서 그 속에서 살아갈 것인가의 선택은 매우 고민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쟁점 확대하기

 

1. 바비도가 죽음을 선택한 것은 적절한 것이었다.

 

가. 잘 못 된 사회에서 진실을 부정하고 양심을 속이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소크라테스는 옳다고 믿는 것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죽음을 선택하기도 했다.

 

나. 길이 아니면 가지도 말고 말이 아니면 하지도 말자는 격언이 있다. 올바름과 정의를 위해 양심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여 죽음도 불사하는 것이 사람과 다른 동물과의 차이점이다.

 

다. 정의를 위한 희생의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전태일의 경우 열악한 노동환경과 근무 여건을 위해 노력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자 노동법을 지키라 외치며 분신을 함으로써 노동자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우리나라 노동운동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2. 바비도는 삶을 선택했어야 했다.

 

가. 죽음은 곧 현실 도피이고 포기다. 현실이 아무리 부정적일지라도 죽음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살아남아서 부정적 현실을 바로잡고 개혁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나. 죽음을 선택한다 해서 현실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고사와 순간의 치욕을 참고 훗날 한나라를 세우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 한신의 경우처럼 만용에 의한 죽음보다는 삶을 선택해서 훗날을 도모해야 한다.

 

다. 부조리한 사회 현실 상황에서 모두가 죽음을 선택한다면 그 부조리는 누가 개혁할 것인가 생각해보아야 한다.

 

비록 현실과 한 순간 타협하더라도 그 현실 속에서 부조리를 바로잡으려 노력해야 한다.

 

쟁점 기출 문제

 

1. 논술 : 2011학년도 연세대 인문계열 수시논술

 

-제시문 (가), (나), (다)에 나타난 죽음에 대한 태도를 비교하시오.

 

2. 면접 : 2004학년도 아주대학교 집단면접 토론주제 4

 

-당신은 불치병에 걸린 시한부 환자에게 이처럼 효과가 알려지지 않은 치료법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관련 도서

 

신영복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 〈김성한 작품집〉

 

관련 영상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안중근〉

 

학생 글과 교사 총평

 

〈논술 논제〉

 

우리나라 여성의 복지문제로 '선별적 복지' 와 '보편적 복지' 중 어느 것이 우선해야 되는지를 논하시오. (900자내외)

 

(본보 10월 17일자 제시문에 대한 학생글)

 

1. 학생 논술문

 

우리는 지금보다 나은 삶을 위해 돈을 벌고 저축을 한다. 각 국가들은 우리의 나은 삶을 위해 많은 정책을 시행해 오고 있으며 그 중 성공적인 예로 '국민의 집' 이념을 내놓은 스웨덴이 있다.

 

스웨덴은 여성의 취업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여성을 가정에서 해방 시킨다', '양성평등' 등의 이념을 내세웠다. 여성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탁아소와 보육원 등을 세우기 시작했고 육아휴가, 육아수당 등 법제도를 정비하여 국가가 가족을 돌보는 정책인 '국민의 집' 이념을 실현하였다.

 

이러한 여성복지중심의 복지정책으로 기초를 닦은 후 증세정책으로 전환하여 고부담 고복지 사회정책과 경제정책을 순차적으로 시행하였다.

 

제도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를 국가가 보장하여 국민들 개개인의 손에 많은 돈을 쥐어주기 보다는 조금의 돈을 쥐어줄지언정 그 조금의 돈으로도 생활에 전혀 부담이 없도록 하여 안심하고 생활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든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직업여성에게 아이가 짐이 되어버리는 우리나라의 모습과는 다르다.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저출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여성의 취업문제와 연관되는 육아문제를 먼저 해결하여 직업여성들이 마음 놓고 출산을 하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선적으로 여성의 복지를 선별적으로 실행하여야 하고 여성의 복지가 자리 잡힌 후에 국민 모두에 대한 복지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여성들을 위한 선별적 복지가 먼저 이루어져야한다. 여성들이 직업을 가질 경우에 마음 놓고 육아와 일을 병행해서 수행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건강한 가정을 살리는 정책이 될 것이다.

 

물론 직업여성이 아닌 전업주부들을 위한 복지도 포함해야 한다. 여성을 위한 복지는 가정을 살릴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으로 선별적 복지라고는 하나 그것이 진정한 보편적 복지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이안나(원광여고 2학년)

 

2. 교사 총평

 

짧은 글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나학생은 제시문을 바탕으로 하여 논지를 잘 전개하고 있다. 제시문을 여러 번 읽고 논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나는 논제에서 묻고 있는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개념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펼친 점에서 무난한 글을 전개하였다. 다만 900자라는 짧은 글을 쓸 때에는 우선 자신의 관점을 먼저 제시하고 논지를 전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제시문에 대한 이해 분석력

 

이번 논제에서는 복지강국 스웨덴을 첫 번째 지문으로 제시하였는데 안나학생은 국민의 집이라는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다.

 

또한 두 번째 제시문에서 보육의 문제를 저출산의 문제와 연결지어 논지를 전개하는 것으로 볼 때 제시문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업주부들에 대한 복지 문제까지 언급하는 것에서도 세 번째 제시문에 대한 이해까지 아우른 것으로 보인다.

 

△ 창의적 사고력(비판성, 참신성)

 

창의적 사고력이 있는 글이란 제시문의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을 때 참신하고 비판적인 글을 말한다.

 

여성복지는 육아와 저출산 문제라는 확산된 사고로 연결시킨 것은 참신하다고 하겠다. 다만 여성의 문제가 사회 문제라는 출제자의 의도까지 아우를 수 있었다면 더 좋은 글이 되었을 것이다.

 

△ 문제해결력 문장력 및 표현력

 

제시문 이해를 잘 하고, 논제 분석을 잘 하였으므로 자연히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 문장의 길이도 적절하며 짧은 글 속에 자신의 생각을 비교적 풍성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 마지막 단락에서 전업주부와 사회문제를 언급한 부분은 문제해결력으로도 그리고 문장 표현력으로도 칭찬할 부분이다. 다만 서론에서 자신의 주장을 확실하게 제시한 다음에 논지를 전개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최영희(원광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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