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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달콤함…위험한 존재와의 사랑 - 늑대소년 (드라마/ 125분/ 15세관람가)

사람 사는 세상에 편견과 선입견이 없기는 힘들다. 매순간 선택에도 이것들은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이번 주 개봉 영화 두 편은 편견 때문에 재미있거나 선입견 때문에 졸작이 될지 모르는 다소 위험한 작품들이다. 받아들이는 자의 자세에 따라 답은 전혀 달라질 것이다.

 

외모만으로 평가 받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건 분명 불가능한 일이다. 더욱이 이런 꽃미남이라면 남녀노소 모두 마음을 빼앗기고 말 것. 요즘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를 통해 여성들의 남성관을 흔들고 있는 '착한남자' 송중기가 이번에는 영화로 여심(女心)을 흔든다.

 

요양 차 가족들과 한적한 마을로 이사 간 소녀 순이(박보영)는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의문의 소년(송중기)을 발견한다. 야생의 눈빛으로 사람 같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소년에게 왠지 마음이 쓰이는 순이는 먹을 것에 기다리는 법, 옷 입는 법, 글을 읽고 쓰는 법 등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들을 하나씩 가르쳐준다. 철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 소년은 자신을 향해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준 소녀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둘의 관계는 순이네를 마을에 이주시킨 부잣집 아들 지태(유연석)의 질투를 부른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 철수의 숨겨져 있던 위험한 본성이 드러나고, 철수는 순식간에 마을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되는데.

 

'늑대소년'의 이야기는 누구나 짐작 가능하다. 남녀 주인공은 사랑을 느끼지만 이들 사이에는 방해꾼이 나타나고 남자 주인공은 위기에 처하는 등 어디서 한번쯤을 봤을법한 전개. 문명을 모르는 철수가 순이를 따르는 모습은 과했고,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철수에게 순이가 묻는 장면은 바가지 긁는 아내 같아 개연성도 떨어져 보였다. 다만, 송중기의 외모와 연기가 모든 것을 고개 끄덕이게 할만큼의 설득력이 있음은 한 여성 팬으로 부인할 수 없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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