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20여 일 앞두고 각계각층의 요구가 집단행동으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이를 부추기면서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나름대로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집단행동은 자제되어야 한다. 더우기 정치권은 이해관계에 무리하게 끼어 들어 해법을 내놓기는 커녕, 화를 자초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 사회는 혼란에 빠지고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차기 정부에 큰 부담을 안겨 줄 것이다. 국민 화합과 사회 통합을 위해 과도한 집단행동은 자제되어야 마땅하다.
대표적인 게 버스업계와 택시업계의 갈등, 그리고 의사협회의 무기한 휴폐업으로 인한 진료 거부다. 택시업계는 계속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대중교통수단에 포함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일명 택시법 개정안을 정치권에 요구,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하지만 버스업계의 전면 파업에 막혀 본회의 통과가 좌절되면서 택시업계가 거리에 나서기로 했다. 다음 달 7일 전국 25만대 택시가 서울 여의도 공원에 모여 집회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또한 의료업계는 치료비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주부터 토요일 진료를 하지 않는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진료비가 낮아 의원을 유지하기 어려우니 정부가 대책을 세워 달라는 것이다.
일부 타당성도 없지 않으나 시민의 건강과 환자의 고통을 볼모로 진료시간을 단축하고 휴진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대선을 앞두고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집단이기주의에 불과하다. 의사협회는 지난 7월에도 정부의 포괄수가제 확대 방침에 반발해 수술거부로 맞서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다.
이번 휴진에 참여한 전북지역 의료기관은 의사회 소속 1300여 곳 중 40% 가량이다. 전북도의사회는 다음 달 5일과 12일에는 평일휴무에 들어가고, 17일에는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으로 갈수록 파업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로 인해 주말 병원을 찾는 도민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대선이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좋은 기회이긴 하나 이를 악용해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또한 극단적인 행동은 국민들의 호응을 얻기도 어렵다. 특히 정치권은 이를 방임하거나 부추기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결국 국민 모두의 부담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신중한 처신과 각계의 자제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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