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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나의 존재 만들어가기

우리는 노력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며  더 나은 존재가 되지요

▲ 한 은 희

 

한일장신대학신문 편집장

아버지는 인간관계로 툴툴거리는 내게 말씀하셨다. "너는 특히 모난 돌이니 많이 부딪혀서 둥근 조약돌이 되어라." 나는 늘 비판의 안경을 쓴 채 생각하기 때문에 말을 직설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 면을 아는 아버지는 나를 모난 돌이라고 하셨고, 그 모난 것이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까지도 찌른다고 하셨다. 그래서 차라리 사람들과 많이 부딪히고 싸우고 깎고 반성하고 깨달아서 조금씩 둥근 조약돌이 되기를 바라신 것이다.

 

학교선배는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다는 내 하소연을 듣고 말했다. "재능은 노래를 잘 부르고 컴퓨터를 잘 다루는 것들이 아니야. 네가 가진 끈기와 책임감이 너를 남과 구분해주고 너를 만드는 재능이야." 참 용기를 북돋아준 말이었다. 생각했다. 그렇다면 나같이 부족한 존재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를 만들어주는 것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깨달았다. 시간과 환경을 초월해 내가 나 되게 하는 본질이란 바로 노력이라고.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분명 다르다. 감정과 생각도 끊임없이 변하며 주어진 환경도 바뀐다. 고로 내존재의 불변성은 증명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나는 변함없는 나다. 그 불변성이란 어디서 오는 걸까? 리프스나 마스셀 그리고 볼노브 등의 철학자들은 약속에 중심을 두고 해석한다. 나의 내적외적환경은 바뀌더라도 나는 노력을 통해 변화와 상관없이 믿음성을 지켜나가고 그로인해 계속해서 내 존재의 동일성을 이룬다는 것이다.그렇다면 나는 꼭 약속에 대한 믿음성보다는 모든 것을 포함한 노력 그 자체가 개인의 본질을 만든다고 바꾸어 말한다. 내게 걸린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노력, 내가 만들어나가는 삶을 더 옳고 바른쪽으로 향하려는 노력, 잘하지는 못해도 도우려는 노력. 바로 이것이 우리 존재와 삶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능도 마찬가지다. 내 능력이 1인데, 5인 사람을 보고 열등감을 갖거나 포기한다면 거기서 끝이다. 그러나 능력이 1이더라도 바른 목적을 가지고 5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5가 되든지 되지 않든지 나는 더 이상 1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그 이상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즉 우리는 누구든지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을 통해 모두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

 

능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자신의 본질을 더 높인다면, 외려 버리고 깎아내는 것이 본질의 가치를 더 높일 때도 있다. 모난 부분을 깎아내고 성숙에는 필요치 않은 것들을 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은 것을 잃고 더 큰 것을 얻게 만들 것이다. 물론 버리는 것에도 노력이 따라야 하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움켜쥔 것들이 얼마나 작은지 깨닫고 그 점을 버림으로써 나은 존재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하는 매순간의 선택을 통해 삶을 만들어나가고 존재를 확인한다. 그렇기 때문에 옳은 선택과 참된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삶에 필수불가결하다. 사실 참된 내 존재가 무엇인지는 계속 향해가는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그것을 목표로 하며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 사는 것이다. 그리고 더 얻는 노력 혹은 더 깎아내는 노력을 하게 된다. 이제 시작점에 서있는 우리 청춘들은 지금의 나와 미래의 나에게 약속한다. 지금의 나보다는 더 참됨에 다가가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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