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떠난 기업들이 국내로 복귀하는 유턴(U-turn) 기업들이 늘고 있다. 유턴기업은 비용절감과 신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로 진출했지만 신흥국들의 임금과 물가상승으로 생산비용이 늘어나 국내로 들어오는 기업들이다.
1990년대 중국으로 진출했던 익산의 보석가공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이른바 패션주얼리 유턴기업들이 최근 현지 인건비 상승과 한·미, 한·EU 간 FTA 체결 등으로 국내 생산 경쟁력이 높아져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작년 10월 국내 첫 유턴기업 20개사 유치를 성사시킨 익산시는 오는 5월 익산 삼기면 일반산업단지에 공장을 착공키로 했다. 1030억 원을 투자해서 공장이 완공되면 단순 생산 6346명, 기능 443명, 전문인력 392명 등 7181명의 새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뿐만 아니다. 내년부터 추가로 이뤄질 2·3단계 유턴 의향이 있는 기업도 89개사나 된다. 2016년 이후 동반 유턴하는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이전 기업이 300개사에 이를 전망이다. 이럴 경우 220만㎡의 공장부지가 필요하게 된다.
그런데 유턴기업을 수용할 인프라가 취약한 것이 문제다. 가장 시급한 것이 전용 산업단지 조성이다. 지난 8일 청와대와 정부 관련 부처, 전북도와 익산시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익산에서 열린 '유턴 기업인간담회' 때에도 기업들은 전용산단을 요구했다. 영세한 만큼 임대료가 저렴하고 세제 감면이 주어지는 자유무역지역 수준의 전용산단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서두르지 않으면 공장 부지난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새 정부도 '140대 국정과제'에 유턴기업 지원 방안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전용산단 조성을 미룰 이유가 없다.
다른 나라도 유턴기업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미국은 기업 이전비용의 20% 지원과 세제혜택을, 일본은 공장입지법을 개정하고 금융지원과 세제지원 혜택을 주고 있다. 대만도 재정 및 연구개발 분야를 지원한다.
우리나라도 세제혜택 등이 지원되지만 근원적으로는 유턴기업을 집적화할 전용산단 조성이 가장 시급한 숙제다. 중국뿐 아니라 일본과 베트남, 인도 등의 기업 이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용공단 조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는 인수위 때 약속한 대로 유턴기업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전용산단 조성에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 전북도와 정치권도 이 문제를 소홀히 해선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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