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의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로 문을 연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가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 실증연구와 산업단지, 테마체험 등 3대 기능 중 오직 테마체험 기능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건립 취지대로 3대 기능이 원활히 어우러질 수 있도록 전북도를 비롯해 지식경제부 등이 나서야 할 것이다. 특히 관련 기업 유치와 연구 기능의 활성화에 힘을 쏟았으면 한다.
부안단지는 지난 2011년 국비 등 1050억 원이 투입돼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 35만6000㎡ 부지에 완공됐다. 이곳은 완공 당시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과 상용화 실증, 제품 생산과 체험관광까지 가능한 국내 첫 특화단지로 기대를 모았다. 새만금 지역과 연계돼, 동북아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도약할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1년 7개월이 지난 현재는 체험시설로서의 기능이 유일하다. 2만9713㎡ 규모의 산업단지는 현재 가동 중인 업체가 없다. 부지 분양률은 42%지만 투자가 미뤄져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착공 당시 관련업체 20여 곳이 입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0여개 업체와 투자에 대한 업무협약을 했고 그 중 5개 업체만이 계약했다. 이마저도 1개 기업이 해약하는 바람에 현재 4개 업체만이 부지를 분양한 상태다. 세계적인 태양광 시장의 경기침체 탓이다.
연구 기능도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전북대 소재개발지원센터, 한국기계연·재료연구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이 들어섰지만 상주인력은 30여명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전북대 소개발지원센터가 15명 안팎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기관은 5명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테마체험관 방문객은 5월 중순까지 13만1000여명으로 부안단지의 주 기능이 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신재생 분야의 기업유치가 어려워 연구기관 유치로 방향을 돌렸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연구기관 유치도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현재 유치한 연구기관들이 제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게 순서다. 또한 산업단지도 태양광 산업의 침체만을 탓할게 아니라 태양열,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다각화가 필요하다. 체험시설도 이들의 뒷받침이 없으면 오래 가기 어렵다.
부안단지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10년 전, 위도 방폐장 건설을 둘러싼 아픔과 상처의 댓가이기 때문이다. 전북도 등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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