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책임자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철학이 없으면 시민들이 고통 받을 수 밖에 없는 대표적 사업이 전주 효자동 일원에 건설된 서부 신시가지다. 전주 서부 신시가지는 정책 결정권자의 단견과 일관성 없는 행정 추진이 얼마나 난개발을 부추기는 지, 그리고 부실한 마인드가 얼마나 시민들에게 많은 고통을 안기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전주 서부 신시가지 사업은 2002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승인이 난 뒤 본격 추진돼 2008년까지 진행됐다. 총 면적은 253만5846㎡, 수용인구는 4224세대 1만2672명 규모로 건설됐고 456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당시 김완주 전주시장(현 전북도지사)은 서부 신시가지를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전주 서남권의 관문에 걸맞는 대표적인 명품지구로 건설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김 지사의 장밋빛 청사진은 거짓말이 돼버렸다. 난개발로 몸살을 앓는 대표 도시로 전락했다. 많은 돈을 들여 계획개발된 도심에 1000여 채의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는 등 원룸촌이 된 것이다. 그 결과 투기, 탈세, 불법구조변경 등의 역기능도 심각하다.
가장 큰 문제는 교통난이다. 현재 입주율이 50% 밖에 안되는 데도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인구 수도 늘고 자동차 보유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미래 수요를 내다보지 못한 단견 탓이 크다.
또 일방통행 구간이 많은 등 도로 설계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 공영주차면이 720면 밖에 안되는 등 주차 면적도 협소해 상업지구 내 음식점이나 편의시설을 찾는 차량들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신시가지 골목은 주차장으로 변하고 서부 신시가지는 '교통지옥'으로 불릴 만큼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다. 녹지공간도 턱 없이 부족하다.
이런 실정인 데도 전주시는 용적률을 완화하면서까지 고층 건물 신축허가를 내주는 등 남아 있는 땅 팔아먹기에만 관심이다. 자치행정이 이런 식이니 난개발을 불러오고 시민들이 고통을 겪는 것이다.
도시계획이나 교통체계를 고치기란 사실 어렵다. 하지만 난개발로 도심의 역기능이 총체적으로 나타난 서부 신시가지를 그냥 방치해선 안된다. 불법 주정차와 극심한 교통난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서는 안될 일이다.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뜯어 고칠 것은 과감하게 뜯어 고쳐야 한다. 전주시가 보완대책을 세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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