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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불리 포기하기 전에…

이정표 없는 우리 인생 의구심·불안감만 키워 / 목표 세우고 정진해야

▲ 김의한 군산대신문 편집장
지난 달 전국 대학생 신문·방송국 기자모임이 있어 신안군 비금면에 있는 이세돌 기념관에서 하룻밤을 보낼 기회가 있었다. 숙소를 배정받았을 때 안내 해주시는 분이 근처에 해수욕장이 있다는 말을 전해줬다. 오랜만에 만나는 바다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혼자 해변을 보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경쾌하게 움직이던 나의 발걸음은 서서히 느려지고 있었다. 아무리 걸어도 해변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눈앞에 보이는 것이라곤 정글같이 무성한 수풀로 둘러싸인 좁은 통로뿐 이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머릿속은 "내가 가는 이 길이 바다로 가는 길이 맞는 걸까?. 지금이라도 발걸음을 돌리는 것이 현명할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었다. 결국 포기하고 숙소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리기로 결정했다.

 

숙소 방향으로 몸을 돌렸을 때 수풀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낡은 이정표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정표는 내가 가는 길이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미 의구심으로 가득 찬 나는 이정표가 잘못됐을 것이라는 생각도 잠시 하긴 했지만 해변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이정표를 믿고 조금만 더 나아가 보기로 결심했다.

 

10분 쯤 걸었을 까? 풀이 무성한 숲이 끝나자 어느새 내 눈 앞에는 맑고 깨끗한 바다가 파도소리를 내며 나를 반기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던 해변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우거진 수풀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다음 날 다시 아름다운 해변이 보고 싶어 새벽같이 일어나 전날 갔던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른 시간이라 전날보다 더 녹음이 우거지고 날도 다소 어두웠지만 바다로 향하는 발걸음은 더 경쾌했다. 머릿속에도 더 이상 의구심은 들지 않았다. 아무리 지금 당장은 해변이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조금만 더 가면 곧 내가 원하는 그것이 저 너머에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들의 삶도 우거진 숲을 헤치고 해변을 찾아가는 발걸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걸음 한 걸음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걸어가고는 있지만 지금 이 길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고 마땅히 믿을만한 이정표도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의구심을 갖고 불안한 마음을 갖기 시작하면 쉽게 '포기'를 생각하곤 한다. 아무리 노력해봤자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 같고 돈과 시간만 버리는 것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정말 잘못된 방향일 수도 있다. 이때 섣불리 판단하고 발걸음을 돌리기 전에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하얀 종이위에 지금껏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왔던 일들을 적어보자. 아마 이렇게 작성된 종이는 당신의 목표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나타내주는 좋은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이 종이를 갖고 당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한 사람에게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이미 그 길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당신의 노력들이 목표달성으로 가는 길이라는 확신을 줄 수도 있고 방향이 잘못됐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김 편집장은 군산대 경영학과 3학년으로 2011년부터 군산대신문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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