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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에서 빠져 나와야 전북이 산다

이명박 정부는 전국 16개 시도를 '5+2'로 묶어 광역경제권 개발계획을 추진했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동남권, 대경권 등 5개 권역에다 강원권과 제주권을 특별광역권으로 설정한 국토개발 전략이다.

 

그러나 이 계획은 경제권 개발인 데도 불구하고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 주력이고 또 광역화된 나머지 지역의 특성을 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대도시 위주로 개발계획이 추진되는 바람에 규모가 적은 지역은 소외당하기 일쑤였다.

 

그제 전북발전연구원이 주최한 '창조전북, 기회와 도전' 대토론회는 박근혜 정부 들어 향후 어떤 국토개발계획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했다. 또 전북도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권역 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토연구원장을 지낸 이정식 박사는 토론회에서 "호남 광역경제권에서 전북을 분리해 전주 중추도시권 중심으로 독자적인 경제권역을 형성해야 지역경제력이 확보되고 창조적인 지역발전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이 발전하려면 호남권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광주·대전 등 인근 대도시권과 경쟁할 수 있는 독자적인 경제권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과거 전국을 시도별로 묶은 9개 권역 개발계획에서는 전북이 '전북권'이라는 독자권역이 설정돼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계획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국토개발계획이 광역화되면서 전북은 호남권으로 분류돼 광주·전남에 예속되고 말았다.

 

전북은 사업과 예산, 인사, 개발정책 등에서 광주·전남의 들러리나 설뿐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 독자적인 영역을 찾아야 한다는 도민 여론이 드센 것도 사실이다.

 

지역개발 계획은 지역적 특성이 고려된 개발계획이야말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또 자치시대 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다. 지역균형발전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전북이 다른 대도시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경제권역으로 설정되는 게 백번 옳다. 익산·군산·김제·완주를 연계한 중추도시권을 형성하면 140만명의 인구를 확보한 대도시 규모의 거점 역할이 가능하다.

 

관건은 정부의 시각이 아니라 지역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전향적 태도다. 전북이 독자 권역으로 설정될 수 있도록 전북도와 정치권이 가일층 노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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