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음식의 맛과 멋에 있어 국내 으뜸이다. 그 중 임실치즈는 우리 고유의 식품이 아니면서도 우리나라 치즈의 상징이 되어 전북이 식품수도의 꿈을 키우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임실치즈의 역사는 지정환 신부가 뚜렷한 특산물이 없는 임실군을 위해 1966년에 만든 것이 처음이니, 겨우 50년도 안 된 셈이다. 그러니 우리나라 최초의 치즈라는 역사성은 있지만, 쟁쟁한 유제품기업과의 경쟁은 무리가 있다. 더욱이 질 좋고 다양한 종류와 가격의 외국치즈들과는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최고를 지향할 것이 아니라, 임실치즈의 강점인 역사성에 주목해야 한다.
치즈는 와인처럼 생산지 고유의 가치와 맛을 지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치즈는 균주의 차별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고유한 가치들이 엮여서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임실치즈에는 임실이 지니고 있는 유일한 가치와 특성을 찾아서 치즈에 얹어야 경쟁력이 생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스토리다. 제품과 브랜드에 감정적 동요를 일으킬 만한 스토리를 부여하면 일회적 소비가 아닌 반복적인 구매, 더 나아가서는 충성에 가까운 구매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복하지만 임실치즈는 최고(TOP) 보다는 오직 하나인 치즈 (ONLY ONE)을 지향해야 한다. 최고는 불가능할지라도 유일한 것을 만들기 위한 조건을 임실은 이미 가지고 있다. 바로 지정환 신부다. 임실이 지정환 신부와 임실치즈의 스토리텔링을 완성한다면 치즈라는 식품과 함께 치즈와 관련된 임실의 문화를 통째로 팔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신부님의 소중한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지역을 위해 큰일을 하신 분의 뜻을 기리기 위한 일들을 시작해야 한다. 둘째는 임실치즈의 원류를 찾는 일이다. 신부님의 고향이 벨기에이므로 그 곳의 치즈 맛이 기준이 되었을 것이다. 임실치즈에 벨기에치즈의 기술과 가치를 부여한다면 어떤 신기술보다도 효과적일 수 있다. 셋째는 벨기에 치즈조합과의 협력사업의 개발이다. 임실치즈조합과 벨기에 치즈조합과의 협력을 통해 새롭게 임실치즈산업 활성화를 모색하는 일이다.
그동안 임실은 민관이 노력해서 훌륭한 브랜드를 만들었고,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제는 되돌아보아 다시 점검하고 부족했던 것을 채워가야 한다. 고객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상업성에만 집중된 브랜드의 생명력은 그 누구도 장담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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