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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새로운 경제 가치를 만들다 ① 프롤로그

'재활용' 넘어 '새활용'으로 자원 절약·오염 줄인다

▲ 대표적 자원 순환 가게로 꼽히는'전주 행복한가게' 내부 모습.

쓰레기의 가치를 변화시킬 순 없을까. 쓰레기가 버려지고 자치단체는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폐기물수거함에는 음료수병과 쓰레기가 쏟아지고, 아무리 좋은 상품도 고물로 넘겨봐야 kg 당 몇백 원을 받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재활용이라는 말이 앞에 붙는 순간 그저 그런 상품으로 평가 절하된다. 아무리 재활용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도, 소비자가 지역 내 자원 재활용 가게를 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아무리 좋은 뜻도 활성화하지 못한 게 지역사회 자원 재순환의 오늘이다.

 

'자원이 재활용됐다'는 생각은 상상치도 못하는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아이디어. 그것엔 소비자의 요구를 읽어내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본보는 8차례에 걸쳐 국내외 취재를 통해 자원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 경제적 상품으로 탄생시키는 과정을 짚어봤다.

 

△쓰레기는 곧 자원이다.

 

도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양을 보면 줄고 늘어나는 추세를 반복하고 있다.

 

도내 쓰레기 발생량은 1995년 하루 1593톤이 발생, 이듬해 최고 1895톤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2000년(1655톤), 2005년(1625톤), 2010년(1593톤)으로 조금씩 줄었다. 그러나 최종 집계연도인 2011년은 하루에 나오는 생활폐기물이 1831톤으로 늘었다.

 

또'2011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전국 평균 1인당 1일 생활 폐기물 발생량은 0.95kg이다. 전북은 1인당 0.97㎏으로 전국평균을 조금 웃도는 수치다.

 

이 중 쓰레기 처리 방식 중 소각은 늘고, 재활용은 답보 상태다.

 

실제 소각은 2006년(157톤), 2007년(254톤), 2008년(203톤), 2009년(240톤), 2010년(241톤), 2011년(263톤) 꾸준히 늘었다. 재활용은 2006년(1038톤), 2007년(1039톤), 2008년(1071톤), 2009년(1047톤), 2010년(1023톤), 2011년(1180톤)에 그쳤다.

 

△자원 재순환 가게에서는 무슨 일이

자원 재순환 가게를 평소에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상품의 우수성과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꼽았다.'좋은 상품이 있는 가게'라는 생각이 생기기까지는 반복적인 재방문과 구입이 필수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용하지 않는 대다수의 소비자는 좋은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이 상품을 가지고 싶다''좋은 상품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일정한 상품과 고객을 유치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백 개에 달하는 자원 재순환 가게가 들어서면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내에 있는 A 자원 재순환 나눔 가게의 경우 수년간 수익이 하락, 운영 자체가 어려워진 상태다.

 

또 국내에서 출시하는 상당수의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아직은 보편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재활용과 새활용 사업을 나눠 육성하고, 가치 지향적 재활용 방안을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용선 아름다운가게 전북본부장은 "자원의 재순환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 자원을 관리하고 재순환시키는 사람들의 인식 제고도 필요한 것 같다"며"꾸준히 자원을 확보하고 순환하는 방식만 고집하는 것 보다 자원의 재순환 방법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업사이클링이란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새 활용'를 말한다. 재활용을 의미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과 구분되는 새 활용은 새 제품으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없어진 것을 수선해 다시 활용하는 재활용에서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다.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하는 데서 더 나아가 수준을 한 단계 높여(업그레이드·Upgrade) 다시 활용한다(Recycling)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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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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