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각종 개발에서 뒤져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편중된 정부의 정책 탓이 크지만 내발적 동력을 갖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그 동안 이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지역개발과 소득 등에서 아직도 전국 자치단체 중 밑바닥을 면치 못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마련한 '창조경제시대의 전북 산업육성정책 방향과 전략 연구' 세미나는 의미가 크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라는 큰 그림에 맞춰 지역산업 육성의 정책 방향과 전략을 스스로 찾아보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정책방향 등이 제시됐으나 가장 주목되는 것은 창조형 신산업 육성을 위한 전북발전펀드 조성의 필요성이다. 서울대 박삼옥 명예교수가 주장한 이 방안은 전북은행 등 금융기관과 산업정책기관의 협력,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자금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게 요지다.
이 주장은 기금운용본부의 전북이전이 가시화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데 근거한다. 전북은 그 동안 각종 개발에서 자체 자금 마련이 어려워 전적으로 중앙정부가 주는 국비에 목매달아야 했다. 하지만 찔끔찔끔 내려주는데다 이번 정부에서는 복지재원 마련으로 인해 거의 모든 신규사업이 동결돼 그 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때 전북발전펀드를 조성하게 되면 신산업 육성이나 지역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는 과연 이러한 펀드를 어떻게 조성하느냐 여부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 많은 펀드가 운용되고 있으나 대부분 소규모의 유행성 펀드에 지나지 않는다. 설정액도 100억 원 미만이 70%에 달한다. 물론 전북발전펀드는 공익적 목적이 있는 만큼 이와는 다를 것이다.
그러나 전북은행 등 금융기관과 산업정책기관과의 원만한 협력이 가능한지, 무엇보다 국민연금공단이 연기금을 투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2015년에 전북 혁신도시에 들어올 예정인 기금운용본부는 올 연말이면 기금규모가 43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3위의 연기금으로 국내외 채권에 64%, 주식에 27%를 투자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의 이전을 계기로 전북이 금융의 새로운 허브로 부상하는 동시에 전북발전펀드 조성에도 박차를 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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