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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승패 서비스 수준에 달렸다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명절 앞에서 긴장이 감도는 곳이 있다. 유통업계다. 명절 특수 정도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마트에 눌린 전통시장들의 매출은 항상 관심거리다. 요즘 자치단체들은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독려하며 전통시장 장보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98년 이마트가 전주에 개점한 후 전통시장 상인들의 얼굴이 우울해졌다. 벌써 15년이 넘었다. 백화점처럼 세련된 상품 진열과 편리한 소비자 동선, 싼 가격, 넓은 주차장 등 고품질 서비스를 내세운 대형마트들이 손님을 싹쓸이 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막대한 자금력으로 공장·농장과 직거래를 하며 소비자들을 끌어 들였다. 주차능력 600대 이상의 주차장을 갖추고 소비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 들였다. 소비자들은 사무실처럼 청결한 매장에서 손수레(카트)를 여유 있게 밀고 다니며 진열대 상품들을 쓸어담는 것이 마치 대단한 '쇼핑 문화'인 듯 한껏 즐기고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변화에 느렸고, 대책은 무기력했다. 대형마트는 경영진의 결정이 곧바로 하부조직까지 전달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반면 전통시장은 수백명의 상인들의 이해가 엇갈려 우왕좌왕했다. 전주 중앙시장 등이 현대적 장옥 형태를 갖추기까지 걸린 기간은 이마트 전주점 개점 후 10년이 넘은 불과 몇 년 전 일이다. 하지만 주차장 서비스는 15년 전이나 마찬가지다. 전통시장의 대응이 늦어지는 사이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물밀 듯 들어섰고, 이제는 골목시장까지 SSM이 장악했다.

 

애초 대형마트에 전통시장이 대항할 수 없었다. 얼마 전부터 대형마트가 월 2회 휴무하고 있지만 반짝효과일 뿐이다.

 

전주시가 2일 시청 로비에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이동판매소'를 설치했다. 이날 공무원과 시민 등이 구입한 상품권은 5,000만원어치에 달했다. 이날 전북도와 도 출연기관들은 온누리상품권 정기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이런 조치들이 전통시장 매출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전통시장을 살리기엔 분명 한계가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전통시장을 이용하고,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전통시장의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전통시장의 가치를 살리면서 현대화된 대형마트 서비스 체제를 접목해야 한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자신들의 서비스 수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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