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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 지하수 방사성 물질 검사하라

생활 속 방사성 물질의 습격이 예사롭지 않다. 먹는 물이며 공기, 토양 등 어느 것 하나 믿을 수 없으니 큰일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런 대규모 사고 뿐 아니라 생활 속에 스며든 방사능으로 인간들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가 남원시 이백면 내기마을의 경우다. 현재 24가구 45명이 사는 전형적인 산골마을에 암환자가 집단 발병해 충격을 주었다. 최근 몇 년 사이 폐암, 후두암 등으로 사망한 주민이 8명에 이르고, 현재도 생존자 중 8명이 각종 암 등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마을 주민의 1/3이 암환자인 셈이다.

 

이번에 민간연구기관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사로 이 마을의 음용수로 이용되는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일부 원인이 밝혀졌지만 아직도 미스테리는 덜 풀린 상태다.

 

문제는 이 마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국민건강과 가장 밀접한 음용수에 방사성 물질이 어느 정도 함유되었는지 검사해야 하나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하수 사용 마을 자연방사성 물질검사'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하는데 그 기준이 불합리하다. 큰 규모의 마을만 실시하고 100명 이하 거주하는 소규모 마을은 스스로 돈을 들여 하도록 되어 있다. 소규모 마을에 산다는 이유로 서자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도내의 경우 생활용으로 사용하는 등록된 지하수 시설은 8만3450개소에 이른다. 이 가운데 345곳만 검사 대상이다. 전체 생활용 지하수 시설의 0.4%에 불과하다. 더욱이 미등록 시설도 부지기수이고, 또 선정됐어도 아직 검사를 받지 못한 곳도 많다. 소규모 마을의 생활용 지하수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거의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 동안 검사한 곳 중에 22.9%에서 라돈과 우라늄이 검출된 것을 감안하면 전수조사의 필요성이 높다. 행정기관에서는 인력, 장비 등 타령으로 전수조사가 어렵다고 하고 있는데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검사 비용을 정부가 전적으로 부담해야 옳으나, 그것이 어렵다면 정부와 자치단체가 나누어 부담하면 될 것이다.

 

국토 보존 등 우리의 산하를 묵묵히 지키는 소규모 마을 주민들이 안심하고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국가의 의무가 아닌가.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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