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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민적 언어순화운동 구체 방안 내놓길

어제(9일)는 567돌 한글날이었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고 우리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많은 소리 값을 표현할 수 있고 지금의 정보화 시대에도 잘 어울리는 문자다.

 

그런데 백성을 깨우치기 위한 바른 글(훈민정음)이 후손들에 의해 훼손되고 있어 안타깝다. 오·남용과 혼용, 비속어와 저속어, 욕설, 언어폭력 등이 난무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을 세종대왕이 목도한다면 까무라칠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비속어와 언어폭력은 어른들의 상상을 뛰어넘을 지경이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어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67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이 문제를 언급한 것도 이미 사회문제화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의 '청소년 언어실태 언어의식 전국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ㅈ나' 'ㅆ발' '새끼' '쩔다'(대단하다) '병신' 'ㅈ라' '빡치다' '개새끼' 등이 주로 사용하는 일상 언어의 욕설이다.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일상어에서 욕설을 섞어 쓰고 있다.

 

가정에서의 대화단절과 입시 위주 교육에 따른 인성교육 소홀, 인터넷과 대중매체의 언어파괴 등이 이런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상의 언어가 아예 일상 언어를 대체하고 왜곡하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또 한글이 영어와 범벅이 돼 사용되고 있고 국적 불명의 표현도 늘고 있다. 공문서와 방송언어의 오염도 심각하다. '2013 행정기관 공공언어 진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중앙 행정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59개 공공기관의 보도자료 587건 중 전체의 98%인 575건이 어문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맞춤법 오류와 외래어·외국어 남용, 어법 오류 등이 대부분이다.

 

이런 보도자료가 언론에 무분별하게 배포된다면 국민들에게 잘못된 한글 지식을 전파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공기관부터 한글을 바르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TV프로 및 가요계,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도 한글 오·남용이 심각하다. 모방심리가 강한 청소년의 언어습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일상 생활에서 비속어와 저속어는 물론 언어폭력까지 난무하는 것을 방치해선 안된다. 무차별적인 폭력적 언어는 고귀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정 총리가 주창한 것처럼 범국민적 언어순화 운동을 펼쳐야 할 때다.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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