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송동면의 (주)엠피온스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위험성이 노출됐는 데도 남원시가 이런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재정지원을 하는 등 밀어부치기 식으로 기업유를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울산에 본사를 둔 (주)엠피온스는 인조대리석 원료에 사용되는 유기 과산화물을 생산, 국내와 해외에 공급하는 케미컬 전문기업이다. 260억 원을 투입, 작년 4월17일 남원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하지만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공장 준공 1년5개월만인 지난 9월25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남원시는 이 업체에 인·허가 등 각종 용역비 1억5000만 원, 투자보조금 10억8000만 원, 투자유치 포상금 4500만 원 등 총 12억75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남원시가 이 업체를 기업유치의 최대 성과로 내세웠지만 본지가 입수한 '남원시 투자유치 유공자 포상금 지급 관련 유공내역' 문건에는 유치 당시 이 업체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있었고 남원시가 이를 제대로 파악치 않은 채 공장 이전을 추진한 사실이 드러나 있다.
문건에는 '2008년 투자유치가 진행되던 중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고 엠피온스 남원공장 건설을 위한 은행권과의 협상이 어려워지자 장기 투자계획으로 전환하려는 동향을 남원시한테 알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원시는 협의를 통해 부지매입은 계획대로 진행시키고 설비는 2차와 3차 사업으로 나눠 진행시키자는 명분을 내걸고 회사를 설득해 공장 이전계획을 확정하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 업체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데도 남원시가 이 업체를 설득해 공장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기업유치라는 실적에 함몰돼 눈이 먼 나머지 위험성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부실 유치를 한 것이다. 문건에 드러나 있는 것처럼 업체 재정의 건전성과 위험성 여부를 조금만이라도 들여다 보았더라면 부실유치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옥석을 가려야 할 사람들이 이를 소홀히 한채 시민 세금 12억7500만 원을 물쓰듯 지원하고 만 꼴이다. 더 가관인 것은 우수기업을 유치한 공로로 유공자가 4500여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받은 사실이다.
남원시는 감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가린 뒤 업무를 방기한 사실이 드러나면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재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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