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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유학, 지역명품 정책으로 키워야

전북은 어렵다. 그래서 창의적이다. 전북에 유독 자생적인 정책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무언가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본능이 창조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완주의 로컬푸드, 진안의 마을만들기, 장수의 5·3프로젝트, 전북도 농식품 6차산업화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 또 하나의 정책을 추가했는데 바로 농촌유학지원정책이다.

 

전북에는 2006년 김용택 시인의 임실 ‘섬진강 참 좋은 학교 프로젝트’실험을 시작으로 임실 대리마을, 완주 열린마을, 정읍 고모샘네마을, 장수 동화마을 등 모두 14개소에 90명이 유학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농촌유학생(288명)의 31%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농촌유학은 아직 시작단계에 있지만 의미와 가치가 큰 사업이다. 농촌유학의 가치는 첫째, 사라질 위기의 농촌학교를 살릴 수 있다는 것, 둘째는 도시아이들을 매개로 실질적인 도농교류의 현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셋째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센터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체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전인교육의 장이 된다는 것, 넷째는 농촌과 도시의 아이들이 서로에게 형제이며 친구라는 선물이 된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마을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한다. 아이들은 하굣길에 얻어온 채소로 전을 부쳐서 마을 어르신을 대접한다. 영화 같은 풍경이지만 종종 있는 사실이다. 농촌유학은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감동적인 스토리를 생산해 내고 있다. 학교와 자연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아이들을 키우고 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전북은 이런 모델을 만들어가는 농촌유학 1번지다.

 

아직은 상급학교 진학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이를 위해 전북은 농촌유학협의회를 결성하고 광역단체로서는 최초로 농촌유학지원조례를 만들었다. 또한 농촌유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임시 숙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것도 전북이 최초다.

 

지역 언론들은 교육부문, 산업부문, 인프라 부분에서 전북이 꼴찌라고 꼬집는다. 맞는 말이지만 응원하고 격려해야할 소재를 만들어가는 것도 지역 언론의 몫이다. 전북이 선도하고 있는 정책들을 찾아 그 의미를 살펴본다면 꼴찌지만 1등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전북은 농촌유학을 지역의 명품정책으로 키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촌유학을 단순히 투입과 산출 관계로 따지는 짧은 생각은 버려야 하고,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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