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이름 난 명산이 많지만 평야지대의 산은 의미가 다르다. 우리나라 제1의 곡창지대 전북, 끝없이 펼쳐진 호남평야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모악산은 땅에 기대어 살던 우리가 오랫동안 우러러본 산이다. 그래서 모악산은 단순한 명산이 아니라 영산이라 부른다.
모악산은 동학혁명, 정여립의 대동단 등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품고 있다. 또한 모악산 아래에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 증산교 등 종교성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모악산은 불교를 대표하는 금산사와 귀신사, 개신교의 금산교회, 천주교의 수류성당, 증산교의 동곡약방과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종교시원지이자 문화의 보고이다. 그래서 시인 고은은 ‘어머니 같은 산’이 아니라 ‘어머니’라 했는지도 모른다.
모악산은 문화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많은 동식물들의 서식지로 생태적인 가치도 높다. 특히 도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으로 생활체육의 요람이다. 하지만 김제와 완주 그리고 전주의 경계를 이루고 있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가까운 무등산을 보면 광역단체가 주도하여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현재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무등산공유화재단을 만들어 시민공유자산으로 만드는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우리는 민중문화의 텃밭인 모악산을 자연자산뿐만 아니라 정신문화자산으로도 관리하고 보존해야 한다.
전북은 언제부턴가 먼 미래자산인 새만금에만 목을 매고 있는 슬픈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전북’하면 떠오르는 것도 새만금이 되어 버렸다. 도민들의 마음의 고향은 호남평야의 젖줄을 만들어 내고 있는 모악산이다. 이런 모악산을 전북의 정체성과 도민의 자부심을 표출하는 전북의 대표 상징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에 전북 대표상징공간 조성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제안한다. 첫째, 전북인의 정신을 담은 축제 〈모악대제전〉을 만든다. 둘째, 생태자원 조사와 보호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셋째, 문화자산가치의 재정립한 다음 넷째, 주변의 마을공동체 등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관광계획을 수립하고, 마지막으로 순환교통체계, 경관훼손시설물 개선, 편의시설확충 등이 담겨있는 공간설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모악산 전북대표 상징공간 조성을 위한 조례를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 전북은 통계에 있어 빈번하게 꼴찌를 차지한다. 이번 기회에 모악산을 중심으로 지역 간, 정당 간, 행정과 민간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 한 뜻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 전북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으려면, 전북정신의 중심이 되는 상징공간을 조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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