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1. (유)원진알미늄] 탁월한 기술력 알루미늄 제품 조달 국내 1위

1987년 도내에 새둥지 / 수많은 난관 뚫고 성장 / 작년 매출 300억 넘어

▲ 완주군 봉동읍 용암리 완주 3공단에 위치한 (유)원진알미늄 공장.

산업 과도기인 1980년 이후부터 전북 경제를 묵묵히 이끌어온 뿌리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프라 구축 및 물류 기지, 교통망, 소비층 부족, 선비의 고장이라는 등의 힘든 여건아래 갖은 수모와 역경을 딛고 전북의 중추적 역할을 자처, 현재까지도 ‘제 2의 IMF’ 시기에 맞춰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물론 각종 지원책과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등의 ‘당근’이 주어지고 있지만 이는 외지기업에 비해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내 알루미늄 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며 전북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완주군 (유)원진알미늄을 시작으로 전북 경제를 이끌어 온 작지만 강한 ‘뿌리 기업’들을 소개해 본다.

 

인간의 존엄성을 상징하는 ‘당신’을 기업 목표로 둔 (유)원진알미늄(원종진 대표·65)은 대구에서 원진산업이란 사명으로 플라스틱 사출 제조공장을 운영해오다 1987년 10월 원 대표의 고향(장수)인 전북으로 회사 이전을 결정했다.

 

대구에서 플라스틱 제품을 취급했던 원 대표는 미래 성장 금속으로 알루미늄이 각광받게 될 것을 확신, 완주군 봉동읍 용암리 완주3공단 774-1번지에 알루미늄 압출 형체(창호나 난간 등) 공장을 설립했다.

 

당시 대구공장에서는 물류 생산에 따른 운송, 마케팅, 저장 등의 인프라가 구축돼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지만 정작 고향인 전북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도중에는 자금회전이 막혀 기업의 생사가 걸리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를 뚫기 위해 자금 흐름이 원활한 관공서 등을 위주로 공사 수주에 나섰지만 지역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특혜’ 등의 루머에 시달려왔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 시도 관공서의 문을 노크하기 시작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무시’와 ‘냉대’였다.

 

그러나 이 같은 시련을 이겨냈고 현재 원진알미늄이 생산하는 물품의 판매 비율은 3(전북):7(타 시도)에 이를 정도다.

 

역외자금을 전북으로 끌어오는 전북 경제의 중추적 버팀목으로 성장, 명실 공히 전북 ‘강소 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원진알미늄은

 

(유)원진알미늄은 1981년 대구에서 시작해 1987년 전북으로 자리를 옮긴 알루미늄을 압출하는 회사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업력을 가지고 있다.

 

열정과 의욕이 넘치는 젊은 사원들을 주축으로 탁월한 기술 능력을 보유한 기술전문가들과 조화를 이루며 2013년 매출이 300억 원을 상회, 재무상태가 검증된 탄탄한 기업이다.

 

알루미늄을 제조·가공·압출·성형해 완제품을 납품하고 시공·AS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원진알미늄의 주 생산품은 그린건축물 기자재(창호), 커튼 월(CURTAIN WALL), 난간, 펜스 등이다. 또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발전장치를 개발해 각 건축물의 외부유리에 접목하고 있다.

 

특히 유리문 개폐를 통한 환기 시스템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창호에 과학과 기술을 접목, 실내외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성 ‘그린건축물 기자재’ 개발에 성공, 국내 유명 건축물의 주요 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원진알미늄이 개발한 그린건축물 기자재는 창호 1등급(1.0% 이하) 제품의 기술력을 초월한 0.8%를 기록, 국내 최고봉으로 꼽힐 정도다.

 

△‘우리는 가족’ 사원복지

 

원진알미늄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퇴사율은 ‘0%’에 이를 정도로 사원 모두가 회사에 대한 애착이 높다.

 

원 대표를 필두로 그의 30대 두 아들이 회사의 기획과 영업을 맡아 활동하고 있으며, 회사설립 당시인 1987년 직원 수는 10여 명에 그쳤지만 지금은 1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만큼 사원복지가 잘 돼 있어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히는 것이다.

 

주 5일 근무에 연차, 정기휴가는 물론이며 4대 보험 이외에 직원들 상해보험까지 가입돼 있다. 또한 신입사원 초봉이 2000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여기에 인센티브제, 정기보너스, 장기근속자 포상, 우수사원 포상, 경조사비, 퇴직금이 지급되고 있다. 건강관리 지원을 위한 건강검진 비용, 금연수당도 지원하고 있다.

 

교육 측면으로도 기숙사 운영은 기본으로 학자금 지원, 자체 구내식당 운영, 학원 등록에 따른 자기계발비, 도서구입비 지원, 사내 외국어강좌까지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업무와 관련한 자격증을 취득할 시 자격증수당이 주어지며, 가족 구성원이 많을 때 주어지는 가족수당, 사내 동호회 지원, 사내 도서관까지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 개별 직원에게 연간 60만원을 사용할 수 있는 복지카드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부수적으로는 회사 게시판을 설치, 직원들의 생일 및 주요 경사 일을 사진과 함께 게시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추억의 사진을 붙이는 추억의 코너 등 ‘한가족’을 느끼게 하는 따듯함이 있다.

 

△원진알미늄의 기술력

 

조달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조달내역 집행 결과 전국 중소기업 물품 납품 분야에서 완주군에 소재한 원진알미늄이 5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알루미늄 단일 품목으로는 5년 연속 국내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 도내 중소제조업계 가운데서는 유일무이하다.

 

이 같은 기록은 모두 동종업종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에서 비롯됐다. 수출유망중소기업, 이노비즈기업 선정, 인적자원우수개발 우수기관 인증, 환경표지인증 획득, 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 전북도 우수중소기업 선정 등 이력이 화려하다.

 

또 2003년 KS D 6759(알루미늄 합금 압출형재) 획득을 시작으로 2007년 환경경영시스템인증(ISO 14001), KS F 3117(창세트), 2012년 특허 5건, 고효율인증서 16건 보유·고효율기자재인증서 5건 획득, 2012년 알루미늄 커튼월 우수제품 지정·금속제창 자가품질 보증업체 지정, 2013년 EIP생태산업단지 지정·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 등이 있다.

 

각종 품질 우수 등록 지정을 대변하듯 원진알미늄이 받은 표창은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포함해 모범기업인 대상, 지경부장관 인적자원 우수기관선정, 모범납세자상, 자랑스런 전북인 경제부분 대상, 중소기업 육성공로 국무총리상 등 모두 20여 건에 달하고 있다.

 

기업의 가치인 사회공헌도 뛰어나다.

 

지난 12월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재)장수군애향교육진흥재단에 장학금 1000만원을 쾌척한 것을 비롯해 매년 각 자치단체에 장학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분기마다 하천 및 농가 등 환경정화활동, 농촌 일손돕기를 실시해왔다.

 

올해부터는 완주군 및 장수군과 재능기부협약을 체결,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창호 교체 지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완주군 3공단 테크노밸리에 제 2공장을 설립, 그린건축물 기자재(창호) 생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 원종진 대표는 전파사 수리공으로 출발 성실한 노력 끝 자수성가

장수군 천천면의 시골마을 가난한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유)원진알미늄 원종진 대표는 국민학교(지금 초등학교) 졸업후 바로 서울로 상경해 제과점 종업원, 아이스크림 가게 직원, 중국집 배달 등을 전전하다 군에 입대했다.

 

전역후 결혼을 해 살림을 차렸고 전주 중노송동에 전파사를 차린 뒤 고철을 줍고 라디오 등을 고치는 수리공으로 연명했다.

 

이후 “이따위로 밖에 못 고쳤냐”며 기기를 부수는 고객들의 가혹한 지탄에 실망하다 ‘소비자가 원하는 괜찮은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에 다시 전자제품 생산으로 유명한 대구로 갔다.

 

대구의 한 금속회사에 취직해 성실하게 일하며 배웠고, 임실 운암이 고향이었던 사장의 배려로 원진산업을 설립해 TV 안테나 제조에 몰입했다.

 

운좋게 회사 창립이후 태풍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가정의 안테나들이 박살났고, 안테나가 희귀품목으로 떠오르면서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회사설립 7년이 지난 후 원 대표는 자신을 돌봐줬던 인근 기업들의 위치가 좁아지자 과감히 대구를 버리고 고향 전북으로 회사를 이전해 오늘날 조달청이 5년 연속 1위로 선정한 알루미늄 업계의 선구자가 됐다.

 

국가가 인정한 국내 1위 알루미늄 기술 기업이 되기까지 험난한 시련과 가혹했던 눈물이 그의 삶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강모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