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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임실전통한과] 섬진강 청정 농산물 사용, 100년 이어온 전통한과 업체

3대째 가업…마을 주민 5명 참여 공동 운영 / 초콜릿한과·홍삼강정 등 새 제품 개발 적극

▲ 임실 덕치면에 있는 ‘임실전통한과’ 공장에서 직원들이 한과를 포장하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우리나라에서 전통한과의 유래는 삼국시대로 추정되지만 문헌에 정확히 기록된 것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와 음료로 궁중이나 귀족사회에서 활용됐던 풍습이 시간이 흘러 곡류를 이용한 강정이나 유과 등이 곁들여 지면서 비롯됐다.

 

임실군 덕치면 인덕로에서 영업중인 임실한과(대표 문기섭)는 화려한 궁중한과가 아닌 일반 가정에서 대대로 즐겨온 서민들의 음식이다. 전통 기법으로 내려온 경험을 바탕삼아 이 지역 주민들이 공장을 설립, 전국 각지에 임실한과를 납품하고 있으며 신제품 개발로 희망찬 미래를 설계중에 있다.

 

△임실전통한과 유래

 

전북도로부터 지난 1976년에 전통식품부업단지로 지정돼 사업자를 등록한 임실전통한과의 발자취는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0년대 초 당시 문대표의 할머니는 순창에서 이곳에 시집을 왔으나 찢어지는 가난에 배고픔의 설움을 벗어나지 못했다.

 

궁리를 거듭한 나머지 할머니는 친정에서 배운 한과를 심심풀이로 시장에 내다 판 것이 오늘의 3대째 가업으로 이어졌다.

 

5일장인 강진장에서 선보인 할머니의 한과는 양반집의 경우 손님접대용과 일일 간식용으로 널리 인기를 끌었다.

 

반면 일손이 바쁜 서민에는 곡식이 귀한 시절인 까닭에 설날과 추석, 돌아가신 어른들의 제수용으로 비싸게 구입됐다.

 

자신을 얻은 문대표의 가족들은 이때부터 농사일을 제치고 전문직업으로 전환, 인근 순창 등지로 판매 영역을 넓혔다.

 

궁핍했던 살림은 조금씩 허리를 폈고 아버지 대에 이르러서는 전성기를 맞이했으나 지난 92년에 작고하면서 현재의 문대표가 가업을 물려 받았다.

 

△사업장·생산과정

 

임실전통한과는 마을 주민 5명이 참여해 공동으로 운영되며 이들이 직접 농사지은 쌀과 콩, 참깨 등으로 한과를 생산한다.

 

부족한 원료는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철저히 고집하고 연중에 걸쳐 구입, 지역민의 소득에도 일조하고 있다.

 

전체 면적 360㎡의 공장에는 원재료를 잘게 부수는 분쇄실과 모양을 갖추기 위한 성형실,1차로 말리는 건조실을 갖췄다.

 

또 완성된 한과를 기름에 튀기는 유탕실과 제품별로 대바구니와 종이상자에 담아 예쁘게 치장하는 포장실도 마련됐다.

 

지방별로 제조방법은 약간씩 다르지만 임실전통한과의 경우 찹쌀을 7일간에 걸쳐 물에 불린 후 분말형태로 곱게 빻는다.

 

빻은 가루는 가마솥에서 2시간 동안 찐후 성형실에서 모양을 갖춘 다음 건조실에서 딱딱하게 굳은 상태로 말린다.

 

말린 제품은 기름에 튀기는 유탕과정을 거쳐 고물(쌀튀김가루)에 버무린 후 포장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이같은 한과의 완성품 과정에는 20여회의 손질이 소요되고 대략 10여일이 걸리는 까닭에 대부분 사전 주문에 의해 판매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주종품인 한과 이외에도 유과와 깨강정, 약과 및 쌀강정 등 모두 7종의 품목으로 구성됐다.

 

제품의 특징은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인 섬진강 상류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콩, 참깨 등의 엄선된 농산물이 자랑이다.

 

△신제품 개발

 

중국과의 FTA 체결 등으로 정부가 쌀산업에 대한 부흥을 외치고 있으나 정작 국내의 쌀소비 정책에 대한 지원책은 다소 미비하다는 여론이다.

 

특히 일부를 제외하고 2차와 3차 등 쌀가공 산업에 대한 관심도와 지원책은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그에 따른 대책이 절실하다는 게 문대표의 설명이다.

 

때문에 쌀을 이용한 다양한 신제품과 식품개발에 공헌한 기업과 주민에는 보조와 연구지원책을 확대, 국내 벼농가와 쌀시장 안정에 주력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임실전통한과는 최근 기존의 제품에 얽매이지 않고 소비자들에 새로운 전통맛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기호도를 높여 보존과 생산성 향상을 이룸과 동시에 기업발전 등 1석3조의 효과를 올리겠다는 발상에서다.

 

현재 준비중인 신제품은 빼빼로데이(11월11일)에 대응키 위한 초콜릿한과를 개발,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입맛부터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중국의 ‘월병’처럼 국산 홍삼을 한과에 첨가, 홍삼강정 및 홍삼정과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호두와 땅콩을 비롯 팥 등을 이용해 새로운 맛을 도출하는 전통한과를 개발하므로써 새로운 기업경영을 모색중에 있다.

 

△판매전략

 

임실전통한과에서 생산된 제품은 현재 전국 마트와 고속국도휴게소, 인터넷 개인주문 형태로 직접 판매되고 있다.

 

특히 명절에 이어 결혼과 회갑연에는 기업체와 공무원단체 등 연중에 걸쳐 대량주문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손이 바쁠때는 날밤을 새기 일쑤다.

 

최근에는 전주한옥마을 등지에서 주문량이 쇄도하고 있지만 정작 방문객이 많은 임실지역 치즈테마파크와 필봉문화촌 등지에는 판매점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임실군에서는 다양한 지역특산품으로 지정,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판매를 지원하고 있지만 다소 미흡하다는 여론이다.

 

때문에 임실전통한과는 새로운 신제품을 바탕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도 납품계약을 추진,생산량 확대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해 전국의 자치단체와 기업체 등지에도 제품의 특성과 품질을 적극 홍보해 ‘명물한과’의 입지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 문기섭 대표 "쌀 소비 촉진 차원 정책적 지원 강화 필요"

임실전통한과 문기섭(53) 대표가 한과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2년 부친이 작고하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에 발을 들인데서 비롯됐다.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과 경남 창원 등지에서 직장을 다녔던 그는 당시 회사 동료인 부인 김순하(50)씨를 만나 예쁜 딸을 얻는 등 신혼에 젖어 있었다.

 

부친이 사망함에 따라 모친의 간곡한 권유로 귀향한 그는 당시 부인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설득, 현재의 한과공장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문대표는 특히 정부에 대한 국내 쌀소비 정책에도 이견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내세웠다.

 

“자치단체로부터 쥐꼬리만한 소규모시설개선 지원에 그치는 정책은 쌀소비 정책에 한계가 있다”며 “2차와 3차 등 가공식품업체와 연구개선에도 전폭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소견이다.

 

이럴 경우 업체들은 시설투자와 신제품 개발에 앞다투고 아울러 일자리 창출과 상품성 향상에도 크게 일조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대표는 “농사짓는 사람으로서 한과의 세계적 명품생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전문기관과의 협조체계 강화 및 연구지원 차원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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