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계 유형원은 17세기 실학자다. 과거에 합격했지만 관직을 택하지 않고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쓰며 유명한 경세서 ‘반계수록’을 저술한 선비다.
그는 전국을 돌아 다니면서 백성들의 어려운 실상을 파악하였고, 경제의 중요성을 알았다. 사회 부조리에 대한 해법을 고민하는 등 현장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았던 학자이자 선비였다. 반계수록을 통해 토지제도 등 조선사회의 근본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혁안을 제시했다.
유형원은 한성(서울) 태생이지만 변산반도의 산자락 우반동에 반계서당을 짓고 20년 넘게 살면서 실학 사상과 함께 경제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유명한 반계수록 등 대부분의 저서가 반계서당에서 집필됐다.
하지만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 반계 유형원 유적지는 그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잡초에 둘러싸여 방치돼 왔다. 반계 유형원의 유명세를 내세워 문화관광자원화에 힘쓰면 부안군의 위상 또한 높아질 것이건만, 부안군은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부안군은 최근 추진되고 있는 호남실학원 건립사업 조차 외면하고 있으니, 안타깝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박근혜정부는 문화융성을 국정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문화융성위원회가 인문정신의 가치 정립과 확산, 전통문화의 생활화와 현대적 접목, 지역문화의 자생력 강화 등을 강조한 8대 정책 과제를 발표하고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과 국립박물관, 부안 호남실학원 건립 등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에 힘입어 부안 유형원 유적지에 호남실학원을 건립, 반계의 뜻을 되살리고 호남 실학을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 호남실학원 건립사업은 부안군이 협조하지 않으면서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총 사업비 19억원이 투입되는 호남실학원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국비 2억원과 도비 3억 4000만원, 군비 1억원 등 6억4000만원이 투입될 계획이었지만 부안군이 예산을 확보하지 않은 것이다. 부안군의회가 문화시설에 대한 운영비 과다 사용 등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런 식이라면 부안군이 향후에도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안군은 반계 유형원 유적지가 활성화되면 결국 부안군에 이익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정부가 문화융성을 국정과제로 추진하며 지원하는데, 운영비를 이유로 엇박자를 내는 것은 슬기로운 자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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